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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GTX 내달리는 파주 운정 가보니…개통엔 ‘기대감’, 집값·거래량은 ‘시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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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운정중앙역 일대 모습. 임시주차장 뒷편으로 마무리 공사 중인 운정중앙역 주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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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와 서울역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28일 추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앞서 동탄은 GTX 개통 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에 파주 운정신도시 역시 서울 접근성 강화로 노선 개통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다만 지속적인 대출 규제와 정국 혼란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끊기다시피 하면서 실제 운정신도시 일대에선 실거래가 상승세는 포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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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동패동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단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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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방문한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GTX A노선역인 ‘운정중앙역’ 개통을 앞두고 일대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단기 급등세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파주시 동패동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도 계속되고 있고 (탄핵 등으로) 정국도 안 좋아서 실제 매수 문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실거래는 급매물 정도만 진행돼 전용면적 84㎡형 기준으로 7억2000만~7억3000만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목동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최근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며 “내년 초에 금리 인하 얘기가 나오는데 그때가 되면 대출 규제도 풀리고 금리도 내려가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을까 이렇게 본다”고 했다. 인근 U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래 자체가 많이 안 되고 있어서 GTX 개통 효과가 크지 않다”며 “그래도 9월 초까지는 조금 바빴는데 (대출 규제 이후로는) 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TX 운정역과 가까운 운정신도시 내 대장 단지 두 곳의 최근 실거래가는 정체 중이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 동패동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형은 지난 2일 7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11월 최고 7억8000만 원, 9월에는 8억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6000만~8000만 원 하락한 셈이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와 마주 보고 있는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전용 84㎡형 기준으로 지난달 6억9000만 원에 팔렸다. 이 단지 같은 평형 역시 지난 10월 최고 7억1700만 원에 손바뀜된 것과 비교하면 2700만 원 실거래가 내림세가 포착됐다.

거래량 증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기준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파주시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231건으로 10월 415건의 약 56% 수준에 그친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6883건으로 10월 9325건의 74% 규모인 것과 비교하면 파주의 거래량 감소세가 더 가파른 상황이다. 파주시의 12월 거래량은 82건으로 아직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이 남은 것을 고려해도 200건을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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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단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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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GTX 개통을 앞두고 아파트값 상승세는 없지만 전세와 월세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또 내년 상반기 이후 매수 여부를 묻는 등 문의는 꾸준한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GTX A노선 개통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형은 13일 3억9000만 원에 전세계약서를 썼다. 이는 지난달 최고가인 4억100만 원보다는 낮지만, 하반기 평균 3억3000만~3억7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더 비싸다.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랑 다르게 전·월세는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으로 물건이 많이 없긴 하지만 전셋값은 오르는 편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GTX 운정역 도보권 단지는 매맷값도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GTX A노선 운정역 개통 효과는 일대 부동산에 1~2년에 걸쳐 선반영 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매맷값이 극적으로 오르는 현상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지만, 전셋값은 수요 증가로 소폭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용욱 기자 (drag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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