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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품 떠나…" 숨진 북한군의 부치지 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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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사망한 북한군 병사 품에서 나온 손편지가 공개됐다. /사진=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텔레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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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사망한 북한군 병사 품에서 발견된 손 편지가 공개됐다.

25일 우크라이나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됐다 우크라이나군에 사살된 북한 병사 수중에서 발견된 수첩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수첩에는 동료 군인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개된 메모를 보면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가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작성한 날짜는 12월 9일로 적혀 있다. 전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써놓고 전달하지 못했거나 초고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특수작전군은 "이건 수첩 중 해독된 일부"라며 "다른 항목 번역이 진행 중이고 더 많은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여는 대신 이국 땅에서 기관총을 들고 참호를 팠고, 촛불 꽂힌 케이크가 우크라이나산 5.56구경 납탄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상태다. 러시아가 북한군과 함께 대규모 병력을 집결해 쿠르스크 탈환을 시도하면서 최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투에서 죽거나 다친 북한군은 3000명을 넘은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파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SNS(소셜미디어)에 "예비 집계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에서 죽거나 다친 북한군은 이미 3000명을 넘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병력과 군사 장비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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