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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보고타’로 돌아온 송중기 “고여있지 않고 계속 새로운 얼굴 도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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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보고타>의 주인공 국희 역을 맡은 배우 송중기.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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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39)는 늦게 데뷔했다. 대학생활을 하다 주변 친구들이 군대를 마치고 돌아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쯤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안전한 선택은 아니었다. 데뷔 16년차 스타인 지금도 비슷하다. 안정적인 것보다는 늘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에 도전해보는 쪽을 택한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도 그 도전의 일환이다.

‘보고타’는 1997년 외환위기(IMF) 직후 사업이 망해 콜롬비아 보고타로 도망치듯 이주한 가족의 이야기다. 송중기는 무능력한 아버지, 무기력한 어머니 사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보려 아등바등하는 아들 ‘국희’역을 맡았다. 국희는 아버지와 베트남 파병을 나갔던 박병장(권해효)의 도움으로 보고타 옷시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한인 상인들은 부패한 세관에게 뒷돈을 주고 한국 옷을 밀수해 이윤을 챙긴다. 국희도 이곳의 룰에 금방 적응한다. 처음엔 밀수 트럭 한 대만 운전해주면 끝나던 일이, 밀수 규모가 커지면서 복잡해진다. 한인 상인들 간 권력 다툼이 생기고, 한인 상인들을 견제하는 콜롬비아 상인들과 세관이 연합하면서 안정적이던 삶은 무너진다. 정착 초기엔 적당히 돈을 벌어 한국에 돌아갈 날만 꿈꾸던 국희는 어느 순간부터 보고타 내 가장 낙후된 지역인 ‘1구역’에서 부촌인 ‘6구역’까지 진출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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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타>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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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희는 <화란>의 조직폭력배 치건, <로기완>의 탈북자 로기완에 이어 송중기가 또다시 보여주는 느와르적 얼굴이다. 그는 이 작품을 택한 이유로 ‘콜롬비아 올 로케이션 촬영’을 꼽았다. 그는 “제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 지금 안하면 못해볼 경험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잘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고여있지 않으려 도전한다”며 “누가봐도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성공하는 재미도 있지만,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는 성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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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타>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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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의미있었던 도전이 꼭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빈센조>(2021) <재벌집 막내아들>(2022) 등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대부분 흥행했지만, 영화는 달랐다. 그가 노개런티로 출연한 영화 <화란>은 제76회 칸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지만, 국내 평과 흥행 성적은 둘 다 좋지 않았다.

그 역시 흥행에 대한 부담이 있다. 송중기는 “제작비가 제 돈이면 저만 손해보면 되지만, 이건 다른 분들이 투자해 준 돈을 받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신경쓴다. 이 산업에서 그걸 신경쓰지 않고 개인적 욕망만 실현하려고 하는 건 무책임하다”며 “영화가 꼭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아직 관객에게 보여주지 못한 얼굴은 어떤 것일까. “배우의 얼굴은 장르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욕심보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욕심이 더 커요. 캐릭터가 덜 드러나더라도 장르가 새로우면 하는 편입니다.” 러닝타임 107분.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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