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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이 겨울철 농산물 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겨울에 즐겨 먹는 감귤과 딸기 가격이 올랐고, 지난달 하락세를 보인 배추와 무 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위기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과 가격 오름 문제가 반복되자 부처 내 전담 관리 조직을 신설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24일 기준 감귤(등급 M과) 10개 소매가격은 4235원으로, 지난해 3853원에 견줘 10% 비쌌다. 평년 소매가격(2019∼2023년 5년 중 최고가와 최저가를 제외한 3년 평균값) 2901원에 견줘서는 46% 오른 값이다. 같은 날 기준 딸기 100g(등급 상품) 가격은 2722원이었다. 딸기 역시 지난해 2403원 대비 13% 비싸고, 평년 2117원 대비로도 29% 비싸졌다.
감귤과 딸기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여름 폭염 영향이다. 감귤은 여름철 폭염으로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가 컸다. 또 지난 10월에도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많이 오면서 평년보다 병충해 피해도 컸다. 딸기는 고온 탓에 정식(아주심기) 시기가 늦춰졌고 초기 생육도 지연되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딸기의 경우 재배면적도 지난해 대비 늘었고, 생육과 출하량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을 생산품 출하로 가격이 안정되는 듯했던 배추와 무도 최근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24일 기준 배추(등급 상품) 소매가격은 1포기에 4650원으로, 지난해 2817원 대비 65%가량 비쌌다. 평년 3182원 대비로도 46% 비싼 상태다. 가격이 다소 안정됐던 지난달 3090원에 견줘서도 51% 이상 올랐다. 같은 날 기준 무 평균 소매가격도 3314원으로 지난달 2687원에서 23% 비싸졌다.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이후까지도 늦더위가 이어진 것이 겨울 배추와 무 생육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수급안정지원단’이란 조직을 지난 20일 신설하고 이전보다 더 체계적인 수급관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지원단은 가장 먼저 올해 여름철 고온 피해가 가장 컸던 배추, 무 등의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대책에는 데이터 기반 관측과 국내외 재배 적지 확보, 비축 역량 제고 등의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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