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에서 새마을에 친환경을 접목한 ‘3GO(고) 운동’이 주민은 물론 스님과 외국인 근로자까지 자발적으로 동참하며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김재욱(중간) 칠곡군수가 3고 운동에 참여한 지천면 녹봉사 원광스님과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와 기념 촬영을 하며 3고 운동을 홍보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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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은 216개 행정리 마을 가운데 181개(84%) 마을이 3고 운동에 참여한 가운데 814회에 걸쳐 누적 인원 1만7000여명이 마을 가꾸기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3고 운동은 주민이 계획하고 추진하는 주민 주도형 프로젝트다. ‘먼저 쓸고, 먼저 줍고, 먼저 치우고’를 뜻한다.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은 물론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지속 가능한 환경 운동을 실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주민은 쓰레기를 치우고 잡초와 잡목을 제거하는 등 마을 환경을 정비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소속감과 연대감을 다지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칠곡에서 재현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경 운동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3고 운동은 어린이집 고사리손부터 여든이 넘은 노인의 주름진 손은 물론 기업 대표와 외국인 근로자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칠곡군 지천면 창평2리는 누적 참여 인원이 전체 주민의 622%에 달한다. 마을의 버려진 공터를 해바라기 꽃밭으로 조성한 석적읍 포남3리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왜관읍은 미군 장병과 함께 환경 정비 활동에 나섰고, 암자의 스님도 신도와 환경 가꾸기에 나섰다.
군은 종량제 봉투와 빗자루 등의 청소 도구를 지원하고 읍면 평가회를 통해 힘을 보탰다. 여기에 3고 운동을 통해 인건비 3억원을 절감하고 마을 환경이 새롭게 단장돼 군을 찾는 외지인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3고 운동을 기획한 김재욱 군수는 “마을 가꾸기를 통해 주민의 의식과 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민간 환경 운동으로 일상에서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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