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충북에 전파…강원도 평창군과도 '업무협약'
사교육비 경감·대학진학률 ↑…효과 입증된 '서울런'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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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표' 교육사다리 '서울런'이 확산하며 '전국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런은 지난해 이용자 10명 중 6명이 서울대를 포함 대학 진학에 성공하며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3일 충북과 '우수 정책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충북은 도내 인구감소지역 6개 시·군에 거주하는 청소년 1200명과 '서울런'을 연계,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 출신 인재를 활용한 맞춤형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서울런, '전국런' 되나…충북 이어 평창군에도 '전파'
교육 콘텐츠는 '서울런' 플랫폼과 연계된 사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서울시는 △서울런 공동활용 플랫폼 제공 △멘토링 운영 지원 및 홍보 △진로 진학 상담·직업 체험 등 특화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전반적인 사업 운영에 협력한다.
충북은 '서울런' 도입으로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충북 인구 유출 주요 요인으로 '교육환경 격차'가 꼽히는 가운데 충북은 서울런을 도입해 인구감소지역 학생에게 학습·멘토링을 제공, 교육자원 부족으로 인한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 여건을 개선해 저출생 문제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27일엔 강원도 평창군과 서울런 플랫폼 공동 활용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평창군은 '교육발전특구'로서의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서울런을 착용한다.
(자료사진) 2024.8.3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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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대학' 보냈다…서울대·의대도 합격
서울런 확대는 정책 4년차를 맞은 '서울런'이 지난해 교육을 수강한 고등학교 3학년 이상 수학능력시험 응시자 10명 중 6명을 대학 진학에 성공시키는 등 그 효과를 본격적으로 내고 있어서다.
2021년 8월 시작한 서울런은 6~24세 취약계층에게 유명 인터넷 강의와 대학생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시는 지난 3년 동안 2만 8000여 명의 학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가 서울런 이용 후 학교 성적을 조사한 결과 '상'이 됐다는 응답은 지난해 15%에서 36.1%로 21.1%포인트(p) 증가했으며 학교 성적 '하' 비율은 33.2%에서 5.1%로 28.1% p 감소했다. '학교 수업을 81% 이상 이해한다'고 답한 비율도 9.1%에서 46.1%로 37%p 늘었다.
사교육비 지출 역시 크게 감소했다.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의 42.1%로, 해당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 6000원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런을 수강한 고등학교 3학년 이상 수능 응시자 1084명 가운데 682명을 대학에 합격시켰다. 10명 가운데 6명이 대학진학에 성공한 셈으로, 이는 전년 대비 220명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은 전년 78명에서 올해 122명으로 44명이나 늘었다.
수능 응시자 가운데 87%는 '서울런이 입시 준비에 도움됐다'고 답했고, 95%는 '입시 준비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SKY' 대학은 물론 의대에 합격한 이들도 늘었다. 서울대는 전년 4명에서 12명으로, 고려대는 5명에서 12명으로 각각 8명, 7명 증가했다. 중앙대에 합격한 이들은 5명에서 15명으로, 한국외대 합격한 이들은 2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중위소득 50→60% 이하 완화 등 수강대상자 확대
지난해 서울런만으로 수능을 준비, 서울대에 합격한 차모 씨는 "다른 친구들은 유명 학원을 다니고 좋은 강의를 들으며 공부한다는 사실에 위축되기도 했으나 서울런을 통해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고 교재비도 지원받으며 공부하니 동기부여가 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과대학에 합격한 김모 씨는 "폐질환으로 치료가 필요해 학교를 자퇴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며 "병원비 지출이 큰 상황에서 학원비까지 대기 어려웠으나 서울런을 통해 어둡고 끝이 없어 보이던 터널에서 빛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4학년도 수능 전과목에서 3개만을 틀려 S대학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시는 서울런 대상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서울런에 가입할 수 있는 소득기준을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하고, 국가보훈대상자와 북한이탈주민 자녀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10월부터는 가족돌봄청년과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보호아동, 관외 아동 보호시설 입소 아동, 건강장애학생 등도 서울런을 수강할 수 있게 했다.
오세훈 시장은 충북과의 서울런 교류 협약을 맺고 "교육은 좋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계층 이동 사다리"라며 "서울런의 유명 강의와 멘토링은 지역간 교육 격차를 뛰어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희망하는 지역이 있다면 정책 노하우와 플랫폼 공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9월 11개 타 지자체를 대상으로 서울런 정책 설명회를 개최한 이후 꾸준히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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