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 사진제공=하이지음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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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가 오랜 작업 기간을 거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개봉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고타'의 주인공 송중기를 만났다.
'보고타'는 IMF 타격에 한국을 떠난 국희(송중기 분)네 가족이 콜롬비아 보고타에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송중기는 가족을 지키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도맡는 국희 역을 맡았다.
'보고타'는 2020년 1월 촬영에 돌입했지만 얼마 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촬영이 중단됐다. 더욱이 '보고타'는 해외 로케이션이 진행됐던 터라 촬영 재개에 유독 어려움이 있었다.
송중기는 "어떤 작품이든 마찬가지지만 이번 영화는 워낙 많은 일을 겪으면서 만들었다. 코로나라는 사람이 컨트롤할 수 있는 시기를 겪으며 속앓이한 게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야 중지됐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때는 '중지'라는 말을 하면 작품이 엎어질 것 같았다. 시작하기 전에 엎어지는 작품은 있지만 촬영을 50% 가까이 했는데 중지된 건 처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한국에 돌아온 뒤 우연히 '빈센조'를 만나게 되면서 '빈센조'를 찍었는데, 그때도 코로나가 심해서 이탈리아엔 못 갔다. 그러다 보니 '보고타'가 또 떠오르는 거다. 저처럼 배우들은 그 사이 다른 작품을 찍기도 했지만 감독님은 내내 이 작품을 붙들고 있어야 했으니 오죽했겠나"라며 "개봉을 앞두고 홍보하고 있는 지금 어느 때보다 감사하고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보고타'에서 송중기는 19살 소년부터 30대 청년까지 시간의 변화에 따른 인물의 여러 나이대를 연기해야 했다. 송중기는 "솔직히 얘기하면 더 나이들기 전에 풋풋한 거 하고 싶었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민망했다. 가장 긴 분량으로 나오는 시기가 국희의 21~22살 때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했을 때만 해도 35살이었다. 제작사 대표님에게 '저 말고 더 어린 애들이 해야할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 들면 시켜주지도 않을 테니까 하자. 어려보인다는 얘기 들을 때 하자' 싶었다"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국희라는 캐릭터에게도 매력을 느꼈다. 그는 "국희가 보고타의 한인 사회에서 실세로 성장한다. 어렸을 때와 그곳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배우로서 욕심났다"고 이야기했다.
송중기는 "저는 '보고타'를 얘기할 때 '좋은 촌스러움이 있다'고 한다. '좋은 촌스러움'은 긍정적인 의미다. 그 안에서 국희가 하는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좋은 촌스러움'에 대해서는 "제가 많이 쓰는 단어다. 제가 좋아하는 인생 영화들에는 촌스러움이 있더라.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허세가 없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가 했던 '늑대소년', '승리호' 같은 작품은 장르물이긴 하다. '그런데 무슨 발이 땅에 붙어있는 영화냐'라고 하실 수 있다. 내가 말하는 발이 땅에 붙어있는 작품은 인간미가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1985년생인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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