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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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국내 증시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짝수해보다 홀수해에 증시 상황이 더 좋다는 속설이 있어 올해보다 나은 투자상황을 내년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내외 투자환경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0.06% 하락한 2440.52에 마감했다. 기관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올해 코스피는 연초 시작과 함께 정부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탄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1월2일 2645.47로 시작해 7월11일 2896.43으로 한 때 3000포인트를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고환율 고금리 환경 지속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상반기 지수를 견인했던 반도체 관련주들의 침체로 하반기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8월에는 하루 사이에 9% 가까이 지수가 떨어졌던 이른바 블랙먼데이를 겪었고, 12월 초 비상계엄 여파로 지난 9일엔 연저점 2360.18이 기록되기도 했다. 여전히 240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올해 코스피지수는 연초대비 약 8% 가량 하락 마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증권가의 오랜 속설인 홀수해 '성장', 짝수해 '침체' 속설이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은 2025년 을사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다.
속설대로라면 내년 장은 성장을 보여야 한다. 실제로 2000년 이후, 2011년을 제외하고는 홀수해에 매년 코스피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짝수해의 경우는 매번 하락장은 아니었지만 2000년 이후 13번의 짝수해 중 7번 지수가 내려갔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조심스럽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속설대로라면 내년에는 상승장이 와야하지만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환경을 둘러싼 변수가 너무 많다"며 "대부분의 증권사가 내년 상반기에는 올해 하반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상·하단 예상밴드는 최저 2100에서 최고 3206까지 큰 편차를 보인다. 그만큼 국내외 금융투자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달만해도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비상계엄사태 및 탄핵 과정 등 국내에서의 정치이슈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발언 등의 변수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아울러 자국 위주 정책 추진을 다시 한 번 천명한 트럼프 행정부 2기도 출범과 3월 국내 최초 ATS(대체거래소) 출범 및 공매도 재개 등도 내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훑고갈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5년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업이익, 밸류에이션, 미국정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반등을 위해서는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추세가 일단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책은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한 물가 압력 완화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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