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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시간제 근로자 10년간 90% 증가… ‘자발적 선택’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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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자 증가 등 고용형태 다변화

경총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더 늘려야”

최근 10년간 한국에서 시간제근로자 수가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업 종사자 증가 등 산업 현장의 고용 형태가 다변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시간제 일자리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간한 ‘지난 10년간 시간제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제근로자는 387만3000명으로 2014년(203만5000명) 대비 90.3%(183만8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는 96만3000명(1286만9000명→1383만2000명)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근로자 비중이 59.8%로 10년 전인 2014년(47.7%)보다 12.1%포인트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근로조건에 만족해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한 근로자는 62.4%에 달했다. 은퇴 후 일자리를 찾는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는 게 경총의 분석이다.

경총 측은 “시간제근로자는 2006년부터 18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과 생활의 양립을 중시하는 사회상 변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간제근로자는 70.5%가 여성이며 70.2%가 고졸 이하, 그리고 97.2%가 300인 미만의 영세 사업체에 속해 있었다. 고용이 안정되고 최저임금 수준 이상의 임금을 보장 받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54만5000개로 전체의 14.1% 수준이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시간제 일자리는 고용 취약계층이 노동시장에 빠르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일·가정 양립이 중요한 육아기 근로자나 퇴직 이후 경제활동이 필요한 고령자에게 상당히 효과적인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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