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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화학'은 위기, '에너지'는 기회…시험대 오른 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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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에너지·케미칼 부문 동시 부진 원인..."미 정부 중국 태양광 관세 인상은 호재"


더팩트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확대되는 반면 화학 부문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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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한화솔루션에 위기감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부문과 케미칼 부문이 동시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핵심 소재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부문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확대되는 반면 화학 부문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 텅스텐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은 기업 간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가격 경쟁력이 주요하다. 관세 부과로 중국산 태양광은 미국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 만큼 한화솔루션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통해 모듈, 셀,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솔라 허브를 이용해 연간 8.4GW(기가와트)의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0월 실적설명회에서 "중장기적 측면에서 미국 시장 신재생 에너지 영역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공급 생산능력은 미국에서 수요를 다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미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둔 상태에서 현지 판매를 해나가는 전략은 어떤 전략에서도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관세 인상 예고 후 현지에 많은 재고를 쌓아놨는데 내년 2분기쯤부터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때부터는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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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확대되는 반면 화학 부문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화큐셀의 주택용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주택 전경. /한화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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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케미칼 부문의 부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PO(폴리올레핀)와 PVC(폴리염화비닐) 등 기초 소재를 생산한다. 석유화학 범용 제품으로 최근 중국이 자급률을 높인 분야다. 중국의 PVC 자급률은 이미 지난 2020년 100%에 도달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디고, 중국 발 공급도 지속 늘어나면서 수익성 둔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올해 3분기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1886억원, 영업손실 31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와 축적된 초과 공급, 해상운임의 급격한 상승 탓이다. 오는 4분기에도 제품가 약세 및 정기보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17일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기평은 주력 사업 부진과 투자 확대 등으로 한화솔루션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7733억원, 영업손실 8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적자전환 후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영자 역량 중 하나인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할 기회라는 설명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쟁사를 통한 산업의 전체적 구조와 변화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것이 경영자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중국의 공급과잉이 실적 악화로 연계됐을 수 있어서 지금의 위기를 잘 넘기지 못하고 실적 악화가 장기화된다면 오너경영 체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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