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대출 규제에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집값 하방 압력↑
"가파르게 오른데다 15년 연식…신축 대단지는 아직 거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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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의 대표 대장주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매맷값이 1억~2억가량 하향 조정됐다.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 부동산 시장이 본격 하락장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59㎡가 이달 9일 21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올해 9월 최고가 22억 9000만 원 대비 1억 원 떨어졌다.
리센츠 전용 84㎡는 이달 13일과 14일 각각 26억 원, 26억 600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아파트는 같은 평형이 올해 10월 28억 50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이보다 1억 900만~2억 5000만 원 낮아졌다.
트리지움 전용 84㎡는 이달 17일 24억 8000만 원에 팔리며 직전 거래인 지난달 11일 25억 8000만 원과 비교해 1억 원 떨어졌다. 올해 10월 최고가인 26억 5000만 원과 비교해 1억 7000만 원 하향 조정됐다.
12월 들어 하락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대출 규제에 계엄 쇼크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서울 아파트 매매 감소 등으로 6포인트(p)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서울 집값 상승세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한강 벨트에 국한돼 가파르게 오르고, 전고점을 돌파했다"며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에 가격 부담이 커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자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먼저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서울 집값이 일시적으로 하향 조정된 점에 비추어 충격파가 올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더욱이 대장주 중에서 잠실 엘·리·트는 준공 1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인 점도 가격 하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거래량이 줄어들고 일부 아파트값이 조정을 보였으나 전반적인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최근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며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건설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실 엘·리·트는 어느덧 연식이 15년 된 노후 아파트로, 다른 신축 대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며 "대장주 전반적인 시세는 강보합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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