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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비상’…올해만 7만8천명 저소득·저신용 차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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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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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액 증가세가 최근 2년여간 둔화했지만 대출 연체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차주들의 소득과 신용도가 낮아지면서 ‘취약 차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이다. 개인사업자대출 711조8000억원과 가계대출 325조6000억원을 합한 수치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22년 4분기 12%대까지 급등했으나 올 들어 1%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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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연체율이다. 올해 3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70%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 분기 만에 0.20%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2분기 9.78%→3분기 11.55%)은 두자릿수로 뛰어 올랐다. 취약 자영업자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를 말한다. 저소득 차주는 소득 하위 30%, 저신용 차주는 신용점수(나이스신용정보 기준) 664점 이하다.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비취약 자영업자 연체율(0.42%)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고, 코로나19 충격이 덮쳤을 때(2020년 1분기 7.42%)보다도 높아진 상태다. 2022년 2분기 저점(3.96%)과 비교하면 2년6개월 만에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정상 차주’가 ‘취약 차주’로 추락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자영업 차주 가운데 저소득 차주는 49만4천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만5천명(15.3%) 늘었다. 저신용 차주는 23만2천명으로 3만2천명(7.4%) 늘었다.



자영업자 차주를 유형별로 분석해보니, 기존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신규 차입을 한 경우는 순감한 반면, 중소득·중신용 이상 차주가 저소득·저신용 차주로 하락한 경우는 각각 2만2천명, 5만6천명 순증했다. 누적된 고금리·고물가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소득 수준과 신용도가 더 낮아진 이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과거 경제 위기 상황과 비교할 때 자영업자 연체율의 절대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연체율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저소득·저신용 자영업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해 채무 상환능력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채무 조정과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은행권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차주의 특성에 따라 원리금 상환 일정을 조정하거나 금리를 낮춰주는 게 뼈대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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