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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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구미시가 크리스마스에 예정됐던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년 기념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 이후 시 홈페이지에 1000건이 넘는 글이 쏟아지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구미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가 전날 오전 이승환 콘서트의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힌 이후 이날까지 하루 만에 1100여 건의 찬반글이 게재됐다.
일부 누리꾼은 “정치 선동꾼 딴따라가 설치지 못하도록 해주신 데 대해서 무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어린 아이들을 선동하는 그릇된 가치관을 지닌 사람의 공연을 취소하는 구미시를 적극 응원한다”, “정치색으로 콘서트하는 사람은 무조건 누구를 막론하고 불허해야 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결단을 지지한다”며 콘서트를 취소시킨 시의 결정을 옹호했다.
그러나 대다수 누리꾼들은 “2023년엔 박정희 탄신 기념 행사도 했으면서 이승환 공연은 왜 막나”, “극우의 선동에 가수의 공연을 제지하다니 제정신인가? 교과서에 날 일이다”, “그동안 모든 공연이 정치 관련 입다물라 서약서 사인했나”,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모이는 자리를 시장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거부하는 구미시는 이대로 망해가자는 것인가”, “공연을 하는데 가수에게 정치적 발언을 하지 말라고 서약 강요하다니 공산당인가”, “김흥국이 우파 박정희 찬양하는 콘서트를 연다면 취소시켰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시의 결정을 비판했다.
구미시가 지난 23일 가수 이승환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자 시청 홈페이지에 1000여개가 넘는 글이 쏟아졌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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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는 시민 안전 우려와 정치적 선동 금지 서약서 작성 거부 등을 이유로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장 대관을 취소했다.
이에 이승환은 공식 SNS에 입장문을 내고 “구미시는 서약서 작성이라는 부당한 요구를 했다. 제 공연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대관 문제가 된 적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안타깝고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이후 강백수, 권진원, 김사월, 단편선 등 음악인 2645명이 모인 ‘음악인선언준비모임(음악인선언)’이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시민의 예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예술가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하게 예술 행위 자체는 보호받아야 할 기본권”이라며 이승환 콘서트 취소 결정의 철회와 김장호 구미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규탄이 이어졌다.
한편 구미시의 콘서트 취소 결정 이후 화성시와 광주시 등 타 지역에서 이승환의 콘서트를 유치하려는 ‘반전’ 움직임도 확인됐다. 이승환은 “구미 공연 취소 기사 이후 여러 곳에서 공연 유치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이에 3월 말로 투어를 끝내려는 계획을 수정하여 7월까지 ‘헤븐’ 투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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