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경기중 5개 대회가 내년 경기 일정에서 빠진다. 사진은 지난 8월 열린 한화클래식의 경기 장면.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르네상스를 구가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경기 침체로 인한 무더기 대회 취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25일 골프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내년 KLPGA투어중 이미 5개 대회가 취소됐다는 소식이다. 최근 대회 취소를 공식발표한 한화 클래식을 필두로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과 교촌 레이디스 오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이 내년 대회 개최 불가를 협회에 통보했다고 한다. 여기에 맥콜-모나 용평오픈과 OK저축은행 읏맨오픈도 대회 지속 여부를 고민중이라는 후문이다.
이같은 무더기 대회 취소는 심화되는 불경기에 비상 계엄으로 인한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한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 위기에 빠져든 게 가장 큰 원인이다. KLPGA투어의 경우 선수 후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건설 관련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아 체감 경기는 더욱 차가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의 내년 개최가 무산됐으며 KB금융 리브챔피언십과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도 개최 불가 쪽으로 기울고 있다. 올해 첫 대회를 치른 렉서스 마스터즈는 최근 발생한 협회 임원의 직장내 괴롭힘 사건이 투명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대회 개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KPGA투어를 중계하는 SBS골프가 최근 중계권료를 줄여달라고 요청해 온 점이다. KPGA 김원섭 회장은 취임 첫 해인 올해 협회 돈으로 KPGA 클래식과 KPGA 파운더스컵, KPGA 투어챔피언십을 신설했는데 만약 SBS골프측으로부터 중계권료 35억원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내년엔 대회 숫자가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대회수 감소는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기 회복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KPGA는 이미 사무국의 부장급 직원 5명에 대해 권고사직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KLPGA투어의 윤이나, KPGA투어의 장유빈 등 톱랭커들이 활동 무대를 해외로 옮기는 것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은 대회수 감소로 내년에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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