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취업 지원관련 안내문을 읽어보고 있다. 이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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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 중 일하는 비율이 주요국에 비해서 높고, 60세 이상 취업자들은 위험한 근무환경에 더 오래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낸 정기간행물 ‘고령사회의 삶과 일’에 실린 ‘고령취업자의 근로환경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평균 35.3%(남성 44.9%·여성 28.0%)로 일본(25.5%), 미국(19.4%), 유럽연합(EU·5.9%)보다 높다.
안전보건공단이 전국 5만195명의 취업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3년 제7차 근로환경조사’에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의 22.6%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 종사자 비중(18.8%)이 가장 높았고 이어 보건·사회복지(13.3%), 제조업(9.3%), 시설관리·사업지원(9.1%) 순이었다. 고령 노동자 다수는 돌봄서비스업과 청소경비 등의 시설관리 업종에 취업했다.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의 근무 환경은 물리적 유해위험요인에 더 장시간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의 높은 온도 노출 정도는 0.19%로 60세 미만(0.10%)보다 높았다. 낮은 온도와 연기·가루·먼지 흡입 노출도 60세 미만에 비해 높았다. 유해위험 노출 정도는 ‘전혀 노출 안됨 0~하루 종일 노출 1’로 환산한 수치다.
인간공학적 심리적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노출 정도 비교. 노인인력개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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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공학적 유해위험 노출도 60대 이상이 높았다. 고령 취업자의 계속 서있기 노출 정도는 0.56%였는데, 60세 미만은 0.45%에 그쳤다. 피로 및 통증자세, 무거운 물건 이동, 반복적인 손·팔 동작 등의 유해요인 노출 정도 역시 60세 미만과 비교해 높았다.
개인적인 건강문제에 대한 경험 비율은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들의 건강문제 경험 비율이 비고령 취업자들보다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요통·근육통과 전신피로는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들이 월등하게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자들이 다수인 사업장에서는 고령친화적 작업환경 개선에과 고령친화적 작업관리가 필요하다”며 “65세 미만과 65세 이상의 신체능력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한 고령 취업자용 표준작업환경과 작업지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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