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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백악관에서 커지는 ‘실리콘밸리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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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왼쪽부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랜도버에서 열린 육군-해군 풋볼 경기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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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기술업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기용되고 있다. 기술산업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와 백악관의 밀착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인사관리국 국장으로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벤처투자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매니징 파트너인 스콧 쿠퍼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스콧은 연방 공무원 체계에 꼭 필요한 개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썼다.

쿠퍼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 전체가 효율성을 연방정부의 핵심 원칙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도우며 국가에 봉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테슬라·스페이스X 등을 이끄는 머스크와 기업가 출신 정치인 라마스와미는 새 정부의 자문기구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에 올랐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으로 발탁된 스리람 크리슈난 역시 앤드리슨 호로위츠 총괄 파트너 출신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트위터, 스냅, 야후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경영을 돕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앤드리슨 호로위츠 공동 설립자 마크 앤드리슨이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실을 언급하며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키플레이어가 됐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공동 창업한 미국 핀테크 기업 페이팔 출신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페이팔 마피아’ 인사들도 눈에 띈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 켄 하워리는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에,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백악관 ‘AI·가상화폐 차르’에 발탁됐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으로 임명된 마이클 크라치오스는 기술 스타트업 스케일AI 임원, 국방부 연구공학 차관에 발탁된 에밀 마이클은 우버 임원 출신이다.

기술업계는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의 정부 입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클라우드 기업 박스의 최고경영자(CEO) 애런 레비는 “새 행정부가 매우 ‘친기술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앞서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 주요 기술기업 수장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트럼프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CNBC는 “트럼프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 당시 업계 전반이 그와 긴장관계를 유지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변화”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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