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尹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도로 친윤’ 부담 극복 과제
“국민 신뢰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오른 5선의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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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김해솔 기자]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권영세 의원이 24일 추대됐다. 5선 중진 의원인 권 의원은 당장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 지도부 교체로 내홍에 휩싸인 당과 보수 진영을 추스르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다만 검사 출신에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만큼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을 극복해야 과제도 떠안게 됐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수도권 5선 국회의원으로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라며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권 의원은 의원총회 수락연설에서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안을 드린 점 송구스럽다”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희망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방탄을 위해 지금껏 국정을 마비시켜 온 국헌 문란 세력에게 결코 대한민국을 넘겨줄 수 없다”며 “그들은 줄탄핵을 외치며 정부를 해체하려 하고 있다.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천막당사 시절도 이겨냈고 탄핵을 딛고 일어서서 정권을 재창출한 경험도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사 출신이다. 2002년 재보선으로 16대 국회에 발을 들인 뒤 17·18·21·22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5선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각각 선거대책위에 몸 담으며 대선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행정부 경험도 많다.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 대사를 지냈고,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맡았다.
권 의원은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전 지역과 연령대에서 등돌린 민심을 되돌릴 인물로 평가된다. ‘영남당’ 비판을 극복하려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권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을에서 3선, 고향인 용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이 들어선 용산구를 22대 총선에서 지켜내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혁신보다는 수습과 안정이 먼저라는 당내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초반 비대위원장 후보에는 소장파로 통하는 초·재선 의원, 경륜 있는 원외 인사들이 다수 거론됐다. 그러나 당 화합과 소통에 방점을 둔 논의가 진행되면서 원내 중진 의원으로 후보군이 좁혀졌다. 막판까지 권 대표 권한대행 ‘원톱 체제’도 유력하게 논의됐으나 부담을 나눠지는 ‘투톱 체제’가 적절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다만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은 감당해야 할 숙제다.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 권 의원이지만, 윤석열 대선 캠프에 이어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친윤’ 꼬리표를 떼기 어려운 이력을 지녔다. 또한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 권 권한대행에 이어 비대위원장직까지 모두 검사 출신이 맡는 점도 부담이다.
권영세 비대위 체제는 향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결정 시 조기대선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 안하고 있다”라며 “아직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나오지도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은 우리가 대선을 생각할 때는 아니다”라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될지 고민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한 전 대표의 사퇴 8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당헌·당규상 전국위 의결을 거쳐 권 권한대행이 임명을 완료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화상으로 전국위 및 상임전국위 의결을 거쳐 오는 30일 비대위 구성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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