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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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가 취소되자 표현의 자유 및 예술의 독립성을 침해한 것이라는 비판이 게세게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장호 구미시장이 사과하고 사퇴하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23일 논평을 내고 “이승환 구미 콘서트는 이미 매진된 상태여서 팬들의 실망이 매우 크다”며 “구미시민의 자유로운 문화 예술 공간인 예술회관을 특정 세력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대관을 불허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구미시가 입장문에서 밝혔듯이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면 양쪽 분리 조처 등 안전사항을 강화해 공연이 무사히 열리도록 해야 했다”며 “그럼에도 대관을 취소한 것은 김장호 구미시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며 문화예술인에 대한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수 이승환의 공연을 취소한 구미시의 입장문을 보고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일동은 참담함을 느낀다”며 “구미시를 ‘탄핵 거부 도시’라는 전국적 망신을 준 김장호 구미시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김 시장은 발생하지 않은 정치적 선동이라는 이유와 보수단체 집회 개최라는 협박에 못 이겨 구미시민과 구미시를 탄핵 거부 도시라는 오명을 듣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편향성으로 문화예술인을 탄압한 구미시장은 사퇴하라”며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경제적 책임은 구미시민의 세금이 아닌 구미시장이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이날 ‘긴급입장문’을 통해 “김장호 시장이 이날 ‘긴급 입장문’을 발표해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며 “대관과 관련하여 그 무슨 규정에도 나와있지 않은 해괴한 ‘서약서’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에서 명시한, 모든 시민의 당연한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짓밟은 구미시장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즉각 철회는 물론 당사자 이승환 씨와 우리 모든 시민들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포스터.[이승환 SNS 갈무리] |
임미애 민주당 국회의원도 성명을 통해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를 취소한 것은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며 “안전상의 이유라는 명분은 실상 정치적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구미시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이유로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왔던 독재시대의 망령을 부활시킨 것”이라며 “이승환 콘서트 취소는 철회돼야 하며 예정된 공연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구미시가 현재 비상계엄 상황인가. 구미시민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전국적 개망신’이 됐다. 라면 축제 등으로 쌓아 올린 구미시의 인지도는 한순간에 헛일이 됐다”며 “국회와 광화문의 탄핵 찬반 집회는 안전상의 이유가 없어서 허가된 것이 아니라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공연장 대관 취소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승환은 오는 25일 오후 5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헤븐(HEAVEN)’을 열 계획이었다. 이승환이 구미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데뷔 35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23일 오전 9시 구미시는 이승환 쪽에 공연장 대관 취소 통보 공문을 보냈다. 순수예술 공연장이라는 문화예술회관의 설립 취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날인 거절,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에 이승환은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환은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로 보인다”며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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