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의 프로 데뷔 첫골 세리머니. 사진 유베 스타비아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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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외증손자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유베 스타비아)가 프로축구 데뷔 후 첫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그의 골을 축하하며 '파시스트 경례'를 선보여 논란이 됐다.
로마노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카스텔람마레디스타비아의 로메오 멘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세나와의 세리에 B(2부리그) 홈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 라치오에서 현재 팀인 유베 스타비아로 임대 이적해 세리에 B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중에 나온 첫 골이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관중들이 '로마노' 구호에 맞춰 '파시스트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X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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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의 골이 터지자 홈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장내 아나운서 로마노의 이름을 연호했고, 관중석에선 함성과 함께 '파시스트 경례'가 이어졌다.
손바닥을 아래로 한 채 팔을 비스듬히 올려 뻗는 이 동작은 무솔리니가 통치하던 시절에 쓰인 경례 방식으로 파시스트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이탈리아는 파시즘을 찬양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로마노는 무솔리니의 손녀 알레산드라 무솔리니의 아들이다. 알레산드라는 배우 출신으로 전진이탈리아(FI) 소속으로 상원의원(2013∼2014년)과 유럽의회 의원(2014∼2024년)을 지냈다. 그는 이날 관중석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로마노는 과거 인터뷰에서 핏줄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만 평가받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항상 편견은 존재하겠지만 내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름 탓에 내 커리어가 영향을 받는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중요한 건 내가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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