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살상용 드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영상에서 추출한 화면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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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 사상자 수가 벌써 3000명을 넘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먼저 파병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상자 3000명 넘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벌이다 죽거나 다친 북한군이 30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초기 집계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북한군은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만명이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파병된 군인 10명 가운데 3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뜻이다.
젤렌스키는 파병 병력의 30% 손실을 입은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병력과 장비를 보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군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 군이 기습 공격해 일부를 점령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2기 행정부 출범 이전 되도록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그 중심에 북한군이 배치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휴전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그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실전 경험이 부족한 북한군들이 큰 인명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파병, 러 요청 아닌 북 제안
NYT는 북한군 파병은 러시아가 요청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북한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23일 미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군 파병은 북한에서 나온 구상이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신속히 수용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아울러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번 파병 대가를 곧바로 받는 대신 향후 위기 국면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교전에서 러시아가 북한을 지지하고, 앞으로 북한에 기술 제공을 해 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사상자 수가 3000명이 넘는다고 밝힌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많은 이유로 독자적인 움직임을 꼽았다.
실전 경험이 별로 없는 북한군이 러시아 전투부대에 완전하게 통합되지 않은 채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사상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때문에 북한군이 러시아군 총알받이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북한군은 부상을 입었을 때 러시아 군인들보다는 대우가 좋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북한 군인들은 소형 병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쿠르스크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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