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올 한해를 8가지 경제 이슈로 정리
트럼프 관세·美증시 활황·기준금리 인하
국채금리 폭등·비트코인 급등·엔비디아 성장 등
[팜비치=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2024.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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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2024년이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주식시장 초호황, 4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비트코인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 등 예측할 수 없는 경제 사건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현지시각) 구독자 전용 뉴스레터인 딜북을 통해 올 한해를 8가지 경제 이슈로 정리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칼날'
올 한 해 미국 경제에서 최우선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트럼프' 당선인의 화려한 백악관 복귀다.그가 대선 기간부터 공언해 온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미국 내 정치적 충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막대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칼날'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엔 미국 내 마약 문제 원인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돌리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추가적으로 관세를 매기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美 주식시장 '활황'…S&P500 올해 57번이나 사상 최고치 경신
올 한해 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활황'을 맞았다.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57번이나 갈아 치우는 등 황금기를 누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고, 블루칩(우량주)을 모아 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도 지난 4일 처음으로 4만5000선을 터치했다.
[뉴욕=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모습. 2024.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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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미국 주식 강세장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엔비디아)로 불리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의 선전 덕분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그의 관세 부과 및 친(親)기업적 정책이 미국 경제를 살릴 것이란 기대감도 크게 반영됐다.
기준금리 인하의 한 해
연준은 지난 9월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내렸다.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금리 인하 조처이자,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긴급 금리 인하 제외) 약 16년 만의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단행이다.
다만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내년 중 금리를 0.25%p씩 2번 더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에서 밝힌 '내년 4차례 인하'에서 그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관세 부과 등 그의 공격적·확장적 재정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美 장기 국채금리 폭등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지난 19일 장중 4.59%를 찍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워싱턴DC=AP/뉴시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준 기자회견에서 고심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2024.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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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역의 관계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통상 인플레이션이 악화되는 등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기대가 클수록 높아진다.
이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악화할 수 있을 것이란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NYT는 "주식에서 트럼프 랠리를 부추긴 요인 중 일부, 즉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 정부 지출 자극, 관세 정책에 대한 열광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우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그러한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계획이 연방 적자를 증가시키고,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일으킬까 봐 걱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돌아왔다
올 한해 암호화폐 시장은 각종 호재로 가득했다. 특히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올 한해 120~130%가량의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이달 들어서는 한때 사상 처음으로 10만8000달러도 돌파했다.
이 같은 호재의 중심엔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거나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채굴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왔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한국 기준)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2024.12.16. yes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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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트럼프는 차기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고, 백악관에 'AI·암호화폐 차르' 직책을 신설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폭주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면서, 그 수혜는 사실상 AI 반도체 기업 선두주자 엔비디아에 상당 부분 돌아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초 이후로 주가가 약 800% 급등했다.
1991년에 설립된 엔비디아는 주로 게이머들이 3D 타이틀을 실행할 수 있도록 칩을 판매하는 하드웨어 회사로 초반 몇십 년을 보냈다. 또한 암호화폐 채굴 칩과 클라우드 게임 구독 서비스에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다 최근 2년 동안 월가에서 엔비디아의 기술을 AI 폭발의 원동력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상황이다.
이외에도 NYT는 ▲지난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올해 약간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정책을 두고 '인플레이션 악화'와 '인플레이션 둔화'로 나뉘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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