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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뉴욕 지하철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 잠자던 승객, 불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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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건 현장에서 포착된 용의자 세바스찬 자페타의 모습. /엑스(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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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을 지나는 지하철에서 잠자던 승객이 불에 타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7시30분 코니 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 역에 정차해 있던 F열차 안에서 발생했다.

뉴욕포스트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가 불이 붙은 성냥을 피해자에게 던졌다고 전했으나, 이후 뉴욕경찰국의 제시카 티쉬 국장은 “용의자가 라이터를 사용해 피해자의 옷과 담요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옷은 몇 초 만에 완전히 휩싸였다”고 전했다.

CNN 소속 수석 법 집행 및 정보 분석가인 존 밀러는 “녹화된 현장 영상에는 용의자가 피해자에게 불을 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앉아있던 피해자가 불길에 휩싸인 채 일어나는 모습도 담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공격 당시 잠을 잤던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공격이 시작됐을 때 움직이지 않았다”라며 “공격 중 피해자와 용의자 간에는 어떠한 상호작용도 없었다. 두 사람이 알고있던 사이였던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경찰과 응급구조대, 소방관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으나, 피해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신원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으로 판단하고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해 1만 달러(약 1500만원)의 보상금을 걸어 수배했다. 당시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후, 플랫폼에서 피해자가 불에 타 사망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현장을 통제하던 한 경찰관과도 마주쳤으나, 후드모자를 뒤집어 쓴 채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는 같은 날 한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시민은 맨해튼 34번가에서 열차를 타고 가던 용의자를 목격하고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의 신원은 과테말라 출신의 이주민인 세바스찬 자페타로 파악됐다. 자페타는 2018년 6월 애리조나에서 국경 순찰대원에 의해 구금된 이력이 있으며, 뉴욕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그가 불법체류자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자페타는 아직 기소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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