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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김상회의 사계] 갑진년 회광반조(回光返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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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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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광반조 사자성어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라는 뜻으로 마음 수행을 우선시하는 선불교에서는 수행을 통해 자기 마음속의 영성을 직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나 문자에 매여 희론에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는 뜻도 있다. 존재하는 실재로서 자신의 본래의 모습과 마음을 밝은 빛으로 비춰보면서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함이다. 또 하나 해가 지기 직전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밝아지는 현상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에 착안하여 사람이 숨을 거두기 전 잠시나마 의식이 명료해지는 현상을 뜻하기도 한다. ?필자를 비롯하여 모든 분이 12월에는 뭔가 모를 아쉬움으로 마음 한편이 아쉬움과 후회의 마음이 든다. 굳이 필자의 감회를 되짚어보자면 종교인이며 명리학 칼럼니스트로서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지내왔지만, 직업적 성취나 만족도에 스스로 내리는 점수는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자연인 김상회로서는 어떠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하나 다행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필자가 애초에 생각했던 정도나 규모는 아니지만 드디어 '밥차'를 실천했다는 것이다. 필자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배고픔이 흔했던 시절, 하루에 쌀을 풀어 백 명 이상의 밥을 지어 나눴던 그 일을 필자도 꼭 하게야 말겠노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올가을부터 작은 규모나마 드디어 '청년 밥상'으로나누고 있다. 최소한의 적은 금액 이천원이라도 받는 것은 대단한 야망과 포부는 아닐지라도 마음에 품어 왔던 꿈과 계획을 실천한다는 그 자체가 인간이라는 철학적 존재가 사람이라는 관계적 존재로서의 의미를 충만하게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내가 받은 여러 고마운 일들을 다시 회향하고 돌려 내는 의미를 필자는 작게 시작한 '청년 밥상'에서 찾아본다. 필자의 회광반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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