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매출액 추이/그래픽=김다나 |
미국 음극재 기업들이 중국산 음극재(천연흑연·인조흑연 등)에 9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중국산 음극재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가 가속화하면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활성음극재생산자협회'는 최근 국제무역위원회 등 연방기관에 중국기업이 반덤핑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중국산 흑연에 최대 920%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별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은 세계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동맹국들과는 개별적 협상을 통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흑연이 등장한 것은 전세계 흑연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가 사실상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90%대다. 이같은 중국 의존도로 인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FEOC(해외우려기업) 규제도 음극재의 경우 2026년 이후로 유예된 상황이다.
국내 유일 흑연 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역시 중국의 가격 공세에 실적 둔화를 겪어왔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517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6억원으로 줄었다.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의 가동률은 2022년 60%대에서 지난해 50%로 떨어졌고 최근 30%대까지 하락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 음극재 생산 목표를 기존 22만1000톤에서 11만3000톤으로 줄였다.
우방국에 대한 관세 제외 혜택에 한국이 포함된다면 고전해온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사업에 활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의 탈중국 기조에 대비하기 위해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등의 광산에서 원료를 조달하는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지켜봐야 앞으로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산 음극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면 국내 소재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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