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 세대의 살림집들, 탁아소와 유치원 등” 건설
김정은 “설계부터 완공까지 몇 달밖에 안 걸려”
‘고난 극복 서사’를 통한 지도자의 치적 쌓기로 풀이돼
북한 자강도, 평안북도 등에서 새로 건설된 살림집 입사식이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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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던 북한 압록강 일대 지역에 주택단지가 들어섰다. 주택 준공식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력 갱생”을 재차 강조했다. 국가적 재난을 극복했다는 서사를 주민들에게 심어주고, 이를 지휘한 자신의 치적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평양북도 피해지역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12월 21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22일 보도했다. 통신 등은 “수 천 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들, 탁아소와 유치원, 학교, 병원 진료소 등”이 세워졌고, 살림집 안에는 “TV와 가구를 비롯한 생활필수품”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발생한 홍수로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에서 수 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김 위원장은 수 차례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지시했다. 그간 복구작업에는 노동자뿐 아니라 군인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이 투입됐다. 청년돌격대원은 자발적인 형태로 동원된 청년조직을 말한다.
김 위원장은 “설계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몇 달 밖에 안된 공사기간” 등을 언급하며 “(살림집 건설)그 자체가 건설사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재민을 향해서는 “완공기일을 거듭 미루어 추위가 닥쳐든 연말에 와서야 완공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이 정말 미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평안북도 수해지역에서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21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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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수해 지원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그 어떤 국난도 자력으로 뚫고 나가는 주체적 힘을 더욱 키우려는 것이 당의 의도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원의사를 밝혔을 당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진정한 벗”이라며 필요할 경우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로부터 비공식적으로 건설 자재 등을 지원 받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같은 시기 윤석열 정부의 구호물자 제의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수해 대책으로 “압록강 하류의 섬들과 신의주시, 의주군의 호안 제방들을 더 든든히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에는 “위화도와 다지도에 수백 정보에 달하는 온실종합농장을 크게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온실농장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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