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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엔비디아, FOMC 쇼크에 다시 ‘휘청’…韓·美 반도체株도 파랗게 질렸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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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발표 직후 M7 전 종목 하락···엔비디아, 13%↓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연준 발표 이후 4% 하락

KRX 반도체 지수·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세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망고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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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예상을 벗어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에 국내외 주식시장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하더니 다음 날에도 장 중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보합권으로 다시 내려오며 충격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2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 FOMC 발표 직후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 하락률은 8.28%에 달했다. 아마존은 4.6%, 애플은 2.14% 낮아졌고 마이크로소프트·메타도 각각 3% 이상 뒷걸음쳤다. 이후 19일 애플(0.70%)과 아마존(1.26%)은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메타는 약보합이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이자 대장주격인 엔비디아는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대항마로 등장한 ‘브로드컴’의 강세와 함께 오랜 주가 하락으로 엔비디아는 조정장까지 진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엔비디아는 18일 반등 기미를 보이다 연준 발표에 다시 하락했다. 그 결과 전날보다 1.14% 내린 128.91달러(18만7138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19일 엔비디아는 하락하는 듯하다 막판에 1.63% 상승, 6거래일 만에 반등 마감해 그나마 반도체 섹터의 낙폭을 줄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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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420대에서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했다. 오전 9시 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4포인트(0.40%) 내린 2426.19를 나타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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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엔비디아는 지난 11일(139.31달러) 이후 5일째 하락 마감하며 부진을 이어왔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달 12일(148.28달러) 대비 연준 발표 직후 주가는 13% 떨어지기도 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 13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10월 7일(127.71달러) 이후 70여일 만이다.

올해 엔비디아 1년 수익률은 166.78%에 달했는데, 하반기 들어 최신 AI 칩인 ‘블랙웰’ 생산 지연 소식에 높아진 시장 기대치 등 주가 반등 요인이 크게 없자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커스텀 반도체 설계로의 움직임도 엔비디아 하락에 영향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여전히 대장주일 거라는 건 변함이 없으나 밸류체인의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가총액이 1200조원에 달하는 브로드컴의 성장세는 마치 작년 5월 엔비디아의 첫 메가 서프라이즈 때가 연상되고 애플마저도 AI를 위한 커스텀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어 시장 관심이 커스텀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봤다.

한편 FOMC 충격에 미국 종합 반도체 투자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연준 발표 이후 전장 대비 4% 가까이 하락했다. 다음날에도 1.56% 떨어지며 위험 회피 심리를 강하게 드러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거래일간 낙폭이 7%에 달한다.

여기에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내년 초 수요 둔화를 예상하는 등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전날 대비 4.33% 하락한 103.99달러(약 15만1045원)에 장을 마친 후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선 16.72% 급락한 86.60달러(약 12만5787원)까지 주가가 내리기도 했다. 마이크론은 19일도 16% 넘게 급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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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 부진과 FOMC로부터 촉발된 위축된 투자심리는 곧장 국내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휘청인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3.28% 내린 5만3100원에, SK하이닉스 또한 4.63% 내린 17만5000원에 마감했다.

한편 7거래일간 상승세 유지하던 KRX 반도체 지수도 같은 날 3.31% 하락하며 2991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번 주 중 처음으로 3000선에서 내려오게 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의 부진한 업황은 내년 밸류체인 확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상승 여력)은 올해 중반부터 낮아지기 시작했다”며 “반면 소프트웨어의 이익 모멘텀은 올해 분기 이후 가파른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종의 변곡점은 내년 2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 재고 조정을 감안하면 최대 비수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AI사이클에서의 업계 체질 개선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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