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들어서면서 혼란 더해져”
“정치권 향한 의견 표출할 권리 있어”
“정치 이념 떠나 계엄 다시는 안 돼”
21일 오후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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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태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민주적 시민행동을 다짐하는 미래 세대의 목소리가 분출됐다.
21일 오후 1시부터 경북궁 앞, 헌법재판소, 광화문, 서울시청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 대통령 사퇴 촉구’ 집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10대, 20대 젊은층도 참여 인파 속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들고 나온 10대들이 눈에 띄였다. 경기도 안양에서 친구와 같이 왔다는 이모(남·15)군은 “새벽 7시에 친구와 만나서 돌아다니다 현장에 왔다”면서 “대통령이 비상계엄 명령을 내린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아 한 기관에서 청소년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대가 나중에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역인 만큼 적극적인 정치 관여는 필요하다”면서 “탄핵 정국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은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걱정했다.
의정부시에서 친구와 같이 집회에 참석했다는 강모(여·17)군도 “탄핵 집회는 두번째 참여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 때도 왔는데 추후에도 집회에 계속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한다는 서모(남·19)군는 이번 탄핵 사태를 기점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다. 그는 “뉴스를 보고 집회에 오게 됐다. 10대지만 우리나라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면서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이나 위험은 없지만 지금 국가가 위험한 상태란 건 알고 있다.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이번 일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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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뿐만 아니라 20대도 본인들의 목소리를 적극 표출했다. 현장에서 만난 A(여·20대)씨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계엄은 다시는 있으면 안된다. 예전엔 정치를 많이 피했는데 요즘은 목소리를 많이 내고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집회 응원봉 문화에 대해 “나이 상관없이 세대 간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있었다. B씨(여·24)는 “민주주의 국가인데 국민을 무시하고 대통령이 계엄을 내렸다”면서 “한덕수 거부권 행사해서 이렇게 되면 탄핵 가결도 취소될 것 같아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일부 집회 참여자 중에는 탄핵 반대 주장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에서 왔다는 이모씨(남·24)는 “20대 넘자들이 너무 안 나와서 집회에 나온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계엄령은 무조건 내려져야할 조치였다. 내란으로 호도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사회대개혁 범국민 대행진’은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안국동 사거리와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명동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간식과 먹거리, 방한용품 등을 나누며 ‘윤석열 퇴진’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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