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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남성 50명에 ‘아내 강간 사주’ 남편…결국 ‘징역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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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명 중 공범 50명 유죄, 남편은 징역 20년

“부끄러움은 가해자의 몫” 아내 향한 응원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내에게 몰래 약물을 먹이고 낯선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 성폭행하게 한 프랑스 남편이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데일리

재판 후 법원을 떠나기 전 인터뷰하는 지젤 펠리코와 가족.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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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 있는 1심 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도미니크 펠리코(72)가 아내였던 지젤(72)에게 약물을 먹이고 수십 명에게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에 대해 이같이 판결했다.

또 펠리코의 범행에 참여한 남성 49명에 대해서는 성폭행과 성폭행 미수, 성추행 혐의 등이 인정돼 징역 3년~15년형을, 또 펠리코를 불러 자신의 아내에게 같은 방식의 범죄를 저지른 장피에르 마레샬(63)에겐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펠리코의 제안에 응해 성폭행 한 남성들은 범행 당시 22세부터 74세까지 광범위했고 트럭 기사, 군인, 소방관, 농부, 언론인 등 직업도 다양했다. 총 가해자가 72명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상당수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내내 “부끄러움은 내가 아닌 가해자들의 몫”이라고 외쳤던 지젤은 이날 재판에도 참석했다. 그가 등장하자 법정에 있던 방척객들은 일어나 박수를 치며 그를 응원했다.

지젤은 이날 선고 후 낸 성명에서 “이 재판의 문을 열었을 때 나는 온 사회가 여기서 일어나는 논의에서 증인이 돼 주기를 바랐고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며 “나는 이제 남녀가 똑같이 모두 존중과 상호 이해 속에 살 수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찾을 우리의 역량을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지사, 야엘 브론피베 하원의장 등 프랑스 여성 정치인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제히 지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펠리코는 2011년부터 인터넷으로 모집한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 지젤을 성폭행하게 했다. 지젤이 성폭행당하는 동안 2만여 건의 영상과 사진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펠리코가 2020년 9월 쇼핑 센터에서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되면서 경찰이 그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살펴보며 알려졌다.

한편 이번 재판은 1심으로, 펠리코와 일부 공범은 항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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