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오른쪽)과 모후 엘리자베스 대비. [사진 = EPA 연합뉴스] |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영국 언론이 생전 그와 영국 왕실의 인연을 재조명해 눈길을 끈다.
일간 더타임스는 30일 ‘카터가 소박한 스타일을 왕실에 가져온 방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25주년인 1977년 영국을 방문했던 일을 소개했다.
취임식 때부터 소박한 스타일을 내세웠던 카터 대통령은 버킹엄궁의 화려한 분위기에 놀란 듯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나 한 신문 칼럼에는 ‘깜짝 놀랄 일’이 공개됐다. 1977년 버킹엄궁 만찬에서 카터가 대비에게 작별의 입맞춤을 하는 ‘과도한 친밀감’을 보였다는 것. 대비는 건배를 제의할 때 자신이 꺼리는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대비가 중얼거린 세 명의 이름 중 카터가 있었다고 한다.
다른 참석자가 그 이유를 묻자 대비는 “그가 뻔뻔스럽게도 내 남편(조지 6세) 사후에 유일하게 내 입술에 입 맞춘 사람이라서”라고 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기 작가 윌리엄 쇼크로스가 2009년 출간한 공식 전기 ‘모후 엘리자베스’에도 이 일이 담겼다. 대비는 카터가 입맞춤을 위해 다가오는 걸 보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지만 충분히 멀리는 못 갔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도 이 일을 조명하면서 “미국인이 왕실 가족을 만날 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게 필수는 아니지만 입맞춤은 국적 불문 선을 넘은 것”이라며 “카터는 여전히 영국에서 최대 왕실 의전 위반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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