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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내년 상반기 ‘삼천피’ 간다…반도체·자동차·바이오株 주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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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2025 코스피 예상밴드 2380~3000선


매일경제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 =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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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코스피는 3000선 초중반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21일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사옥에서 이뤄진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상반기를 지나는 시점부터 반도체 사이클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2분기부터 주가에 선반영돼 지수를 밀어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2900선 고지를 넘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진 코스피는 이달에도 상승 동력을 잃으며 2400선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불안과 1450원선의 고환율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금의 이탈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새해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센터장이 예측한 향후 시장 흐름과 함께 연말 투자전략, 선호 업종 등에 대해 들어봤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변수…수혜·피해 업종은?
김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하 가속화와 미국 수요둔화로 인한 물가안정,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며 중국·유럽의 경기회복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외 지역에서 성장세가 회복되면 달러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달 변동성을 활용해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적어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 자체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내외 변수는 물론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상반기 우호적인 투자환경은 유효하기 때문에 신규 투자 여력이 있다면 주식 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코스피 하단은 238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이 정도면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과 미중 무역분쟁,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는 물가 기저효과와 함께 금리인하 단행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증시에서 가장 큰 변수로 물가와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의 정책과 물가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 내각이 상반기 구성되고 하반기 본격화하면 우려로만 반영되던 정책들이 글로벌 경기에 실제로 반영되는 모습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면서 “물가 등락과 레벨로 인한 통화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등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 지형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미국 내 수혜 업종과 피해 업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2.0시대를 맞아 자동차·철강·화학·에너지 등 전통적인 제조업 업종과 규제 완화와 관련된 금융 업종,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산업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축소 우려가 나오는 전기차·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반도체 매력적 구간…내년에도 추천 업종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부진한 이유에 대해 “미국 증시는 AI기술주 모멘텀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성장을 보여주며 유동성 쏠림 현상이 있었다”며 “삼성전자가 예상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자 3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의 전체 부진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결국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부진이 지수 상승동력을 저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개시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현재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김 센터장은 덧붙였다. 다만 주가가 상승하려면 스마트폰·PC 등 B2C제품 수요 개선과 AI·일반 서버 상승 사이클의 지속, 범용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소와 가격 회복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짚었다.

시총 2위이자 또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의 경우 추가적인 AI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내년 HBM3E 12단 제품의 공급 비중이 확대되며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주가는 이미 프라이싱(가격 반영)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에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금융,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았다. 금융 업종의 경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유효하며 자동차 업종은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만큼 보텀피싱(최저가 매수 기회)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금리 인하기에 유리한 인터넷과 엔터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시점을 내년 4분기로 보고 있는데, 이때 내수 업종 중 인터넷은 고객이 떠나지 않고 안정적인 수입이 날 수 있는 구조”라며 “엔터 업종도 관세 리스크가 적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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