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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내란 우두머리’ 옹호하는 국민의힘…계엄은 끝나지 않았다[신문 1면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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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12월 16일

경향신문

<한덕수 총리·우원식 의장 “국정 안정 협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이날 한 권한대행과 우 국회의장은 국정 안정을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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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 준비에 착수해 공석인 헌법재판관 임명에 속도를 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은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대통령에 소환을 통보했고, 대통령은 불응했습니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돼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탄핵 가결 바로 다음 날 일어난 일들입니다.

신문은 ‘윤석열 탄핵 정국’이라는 문패 아래 신문은 11개 지면을 만들었습니다.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일 중에서 무엇을 찍어서 써야 할지 고민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찍을 수 있는 사진의 한계가 있더군요. 주말 탄핵안 가결의 여운이 남아서 1면 사진으로 시민들의 표정이 담긴 사진은 어떨까 내밀어보았습니다만, 토요일 사진을 이틀 뒤인 월요일자 1면에 쓰는 건 부담이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의장을 찾아간 사진을 1면에 앉혔습니다. 국정 안정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는 내용입니다.

■12월 17일

경향신문

<윤석열 운명 쥔 ‘6인 재판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첫 재판관 회의를 열어 심리 절차에 착수한 16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김형두·김복형·정형식·이미선·정정미 헌법재판관(왼쪽부터)이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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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 탄핵심판고 관련해 첫 재판관 회의를 열어 심리에 착수했습니다. 헌재는 탄핵심판의 첫 번째 변론준비기일을 오는 27일로 지정했습니다. 변론준비기일에는 탄핵소추위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대통령 측 대리인을 불러 쟁점과 증거·증인 목록을 논의합니다.

‘헌재의 시간’입니다. 이제 헌법재판관들은 매일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과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집중되는 매체의 규모가 바로 ‘민심’이라는 걸 아실 테지요. 현재 헌법재판관 3인이 공석 상태입니다. 윤 대통령의 운명을 쥐고 있는 ‘6인의 재판관’의 출근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엮었습니다.

■12월 18일

경향신문

<국회의장·양당 원내대표 합의 불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의장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향후 비상계엄 국정조사와 헌법재판관 청문회 등을 논의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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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국회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 불참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헌법재판관 청문회와 비상계엄 국정조사 관련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는 불발됐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12·3 비상계엄 선포 행위가 “내란죄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헌재는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서를 보내고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접수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종일 관련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지난 주말의 안도와 여운이 슬슬 분노로 바뀌는 걸 느낍니다. 참 재미없는 사진이지만 국회의장실에서 거리를 두고 시선을 외면한 두 원내대표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12월 19일

경향신문

<또 비워진 자리> 1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첫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당초 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한 정점식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위원들은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없다며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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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추천 몫 3명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여당 불참 속에 열렸습니다. 야당은 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24일까지 마치고 27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해 헌재의 ‘9인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침대축구에 끌려갈 생각이 없다”며 인사청문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는 인사청문특위 사진이 1면입니다. 너무 자주 보는 빈자리 사진이라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지만, 탄핵 정국의 갈등을 드러내는 사진이라, ‘이게 최선인가’ 자문하면서 썼습니다.

■12월 20일

경향신문

<국회 운영위 불참한 대통령실 증인들과 여당 의원들> 1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불참해 증인석이 비어 있다. 이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현안질의가 예정됐으나 정 비서실장을 비롯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전원이 출석을 거부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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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측 변호인이 대통령이 자신과 대화하면서 “국회의원을 체포하라, 끌어내라 한 적 없다”고 말했답니다. “체포의 ‘체’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했다”고도 했는데요. 비상계엄 당시 다수의 계엄군 지휘관들이 정치인들의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과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나중에는 ‘계엄을 한 적이 없다’고 발을 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은 여전히 헌법재판소와 수사기관이 보낸 서류 일체의 수령을 거부하며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현안질의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전원이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여당 의원들도 회의를 거부했습니다. 정말 피하고 싶었으나 이틀 연속 빈자리 사진을 1면에 쓰게 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직후 담화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여당은 망상에 빠진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인 대통령을 철통같이 옹호하고 있습니다. 계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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