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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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 진행한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는 429가구 모집에 240건 접수돼 대부분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2일 청약을 진행한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도 548가구 모집에 401건 접수돼 대부분 타입에서 미달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세를 보이고, 악성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많다는 점이 인천 부동산 시장에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미분양 주택은 3260가구다. 전년 동기(1693가구) 대비 92.6% 늘었다. 또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547가구를 기록했다. 전월 555가구가 발생한 것에 비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인천에서는 건설사들이 공사를 수주해도 발주처에서 미분양 우려로 발주를 미루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공사가 선정된 이후에도 본 공사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천차만별”이라며 “시장 침체로 미분양 위험성이 높아지면 공사를 늦추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 접근성은 떨어지는데 분양가가 입지에 비해 높게 책정돼 가격 상승 여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분양가가 워낙 높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고 탄핵 정국 등 매수 심리가 위축돼 인천 분양 시장은 한동안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인천은 주택 보급률도 높아 인천 송도처럼 외지인이 유입되는 경우가 아니면 나머지 지역은 수요 부족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은선 직방 데이터랩실 리드는 “인천은 최근 공급이 꾸준히 있고 공급 예정 단지들도 많아 공급의 희소가치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수도권 단지 중 분양에서 선전하거나 가격이 상승한 단지들은 개발에 대한 호재, 서울과의 접근성, 가격 경쟁력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몰리는데 인천은 이 같은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지금처럼 유지되면 분양 시장에서 고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 교수는 “준공 후 미분양이 쌓이면 미분양 무덤이라는 인식이 생겨 부동산 시장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게 작용한다”며 “인천은 최근 정국과 겹쳐 한동안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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