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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제멋대로’ 푸틴, 유독 이 남자 앞에선…“정치는 타협, 불러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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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은 미친 사람”
우크라전 종전 논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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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만나 악수하는 트럼프와 푸틴. [AFP =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대화인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트럼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만날지 모르겠다. 그와 4년 넘게 전혀 대화하지 않았다”면서도 “물론 나는 언제나 준비됐으며, 그가 원한다면 대면 회담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타협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치는 타협의 예술”이라며 “우리는 항상 협상·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왔지만 상대방이 협상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3년째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 전쟁을 너무 준비 없이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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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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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미리 알 수 있었다면 2022년 초 우리 (특별군사작전 개시) 결정을 더 일찍 내렸어야 했다”며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2022년에 일을 시작했다. 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없다면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대표하고만 평화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계엄령으로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거를 거쳐 재선한다면 그의 정당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로 시험 발사한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의 성능에 서방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푸틴 대통령은 창과 방패 대결 형식의 ‘21세기 하이테크 결투’를 제안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은 현존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푸틴 대통령이 2013년 이후 거의 매년 하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수백 명의 내외신 기자가 참석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국영방송과 각종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4시간27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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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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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편에 서 달라”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스트롱 맨(strong man)’이고, 나는 정말 그가 우리 편에 서 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내게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쟁이 터졌을 때 그는 대통령이 아니었으므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그와 더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원색적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며 “정말 위험하며, 사람 목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는 정말로 미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에 이른바 ‘미사일 결투’를 제안한 것을 언급하면서 “정말로 제정신인 사람 같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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