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임명장 수여 및 기념촬영을 마친 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은 윤석열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참고인 신분이긴 하지만 경찰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련자를 조사한 게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특히 경찰은 박 처장의 계엄 사태 연관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특별수사단은 최근 박 처장을 국수본으로 두 차례 불러 비상계엄 선포 전후 박 처장과 윤 대통령의 동선을 재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조지호 경찰청장 등과 가진 ‘안가 회동’ 상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청장 등은 경찰에서 “박 처장으로부터 ‘좀 뵙자 하신다’는 전화를 받고 안가로 향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당시 자리엔 전임 경호처장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동석했다. 박 처장 역시 계엄 사실을 미리 알았거나 관여했을 개연성이 있다.
다만, 박 처장은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민간인 신분으로 이번 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박 처장의 연결 고리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처장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박근혜 정부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지냈다. 노 전 사령관 역시 비슷한 시기 청와대에 파견된 군인을 관리하는 경호처 군사관리관으로 일하는 등 근무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양측의 모종의 교감 정황이 포착될 경우 피의자로 박 처장을 전환할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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