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이지만, 중대형 위주에 남향 배치
입주 후 GTX 개통·인근 재개발도 '호재'
20일 오전 9시께, 서울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상봉역 2번 출구로 나와 큰길을 걸었다. 10분 남짓 걷다 보니 좌·우측으로 홈플러스와 엔터식스, 코스트코가 보였다. 코스트코 주차장 입구엔 진입하려는 차들로 혼잡한 모습이었다.
그 옆 '더샵 퍼스트월드' 현장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1년 전만 해도 상봉터미널이었던 곳이다. 인접한 골목엔 모텔들이 즐비했다. 이른 아침 모텔 주차장에 차들이 세워진 걸로 보아 영업 중인 곳도 다수인 듯 보였다.
견본주택 앞엔 문을 여는 10시가 되기도 전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견본주택을 방문한 사람은 약 1700명이었다.
상봉역 2번 출구로 나와 큰길을 걸었다. 10분 남짓 걷다 보니 좌·우측으로 홈플러스와 엔터식스, 코스트코가 보였다. /사진=김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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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84%…"중랑구 대장 자신감"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9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을 통해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을 분양한다. 상봉터미널이 있던 부지에 지하 8층~지상 49층, 아파트 999가구(일반분양 800가구), 오피스텔 308실을 공급한다. ▷관련기사: [영상]상봉터미널 아세요? 재개발하는 것도?(12월13일)
견본주택 2층에선 전용면적 98㎡B(42평)과 118㎡(50평), 84㎡C(34평) 순서로 유니트를 관람할 수 있다. 전용 84㎡ 이상 중대형 면적이 일반분양의 84%를 차지한다. 면적별로 물량이 가장 많은 타입이 전시됐다.
'더샵 퍼스트월드' 견본주택 관람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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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오랜만의 신축 아파트에 기대감을 표했다. 상봉동은 최근 15년간 '상봉프레미어스엠코'(2013년·497가구), '상봉듀오트리스'(2016년·264가구) 외에 입주가 없었다. 면목7동에서 온 한 여성은 "상봉역 옆에 새 아파트가 생기니 곧 결혼하는 아들 내외가 청약하면 좋을 것 같아 방문했다"고 말했다.
118㎡ 유니트를 둘러보던 한 여성은 "드레스룸이 넓게 설계돼 좋다"라며 "현관으로 들어오면 양쪽으로 침실이 배치돼 있어 집이 넓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84㎡C 유니트에서 만난 부부는 "신생아가 있어 짐이 많은데 수납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어른 짐을 좀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주상복합이 가진 단점을 최소화했다는 게 분양업체 측 설명이다. 전용 39~118㎡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되고, 모든 가구는 남향 위주로 배치됐다. 채광과 일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 노후 아파트의 대형 평형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오랜 시간 기다렸다"며 "중대형 타입 위주지만 수요가 충분한 만큼 1순위 흥행을 자신한다. 중랑구 대장 아파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인 만큼 지하 1층~지상 2층엔 약 3만㎡ 규모의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주로 지상 3층에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실내골프연습장 등 스포츠존과 북카페 등 에듀존, 시니어라운지 등 퍼블릭존이 계획됐다.
이 관계자는 "주상복합임에도 기본적인 커뮤니티를 갖췄고 상업시설로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상업시설은 신아주그룹에서 직접 운영할 예정이라 상가 공실 우려가 없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더샵 퍼스트월드' 견본주택 관람객들이 유니트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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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GTX는 유일"…분양가는 '국평' 14억 육박
'더샵 퍼스트월드'의 강점으로는 교통이 꼽힌다. 걸어서 9분 거리인 상봉역은 7호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KTX 강릉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예정) 등 5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펜타 역세권'으로 불린다. 특히 이날부터 KTX-이음 열차가 전 구간 개통되면서 청량리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상봉역에서 바로 부산까지 갈 수 있게 됐다.
사업지 인근도 정비될 예정이다. 단지 옆 모텔촌은 상봉7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을 통해 최고 49층, 아파트 841가구, 오피스텔 30실의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한다.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시공권을 따냈다. 이마트 상봉점이 문 닫은 자리엔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고 28층, 아파트 254가구, 오피스텔 190실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는다. 지난달 시작한 철거는 내년 8월까지 이뤄진다.
단지와 인접한 골목엔 모텔들이 즐비했다. 이른 아침 모텔 주차장에 차들이 세워진 걸로 보아 영업 중인 곳도 다수인 듯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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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관계자는 "7호선과 GTX가 만나는 건 상봉역이 유일하다. 2029년 입주 후 2030년 GTX-B가 개통한다"라며 "아직은 사업지 주변에 저층 주거지가 많은데 입주쯤엔 철거 및 공사가 진행된다. 모텔촌과 이마트 부지까지 약 2500가구의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용면적별 최고 분양가는 △59㎡ 9억8000만원 △84㎡ 13억6800만원 △98㎡ 15억6900만원 △118㎡ 18억2900만원 등이다. 2022년 분양해 내년 입주를 앞둔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1055가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9월 11억373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시세 대비 2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분양 관계자는 "25층 내외 일반 아파트와 달리 49층까지 짓는 만큼 분양가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25층 이하 가격과 비교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용 84㎡ 17층 분양가는 12억8240만~13억2100만원 수준이다.
'더샵 퍼스트월드'는 2029년 6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같은 해 8월 입주를 개시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1순위, 27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비규제 지역으로 재당첨과 거주의무는 없다. 전매제한은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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