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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등으로 200여가지 마약을 한번에 잡아낼 수 있는 분석 기술이 나왔다. 식품에 섞인 마약 수백 가지를 동시에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소변·혈액·모발 같은 생체 시료에서 마약류 200여종을 동시에 분석하는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험법은 액체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소변에서 203종, 혈액에서 195종, 모발에서 191종의 마약류·임사마약류·대사체 등을 검출·분석한다. 코카인, 몰핀, 대마, 졸피뎀 등을 한번에 식별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이달까지 대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원 의견을 받아 내년 1월부터 검사기관에 시험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또 젤리·초콜릿 등에 마약을 섞어 유통하는 수법에 대응해, 지난 4월부터 식품·건강기능식품에서 마약류 200여가지를 분석하는 시험법을 개발하고 있다. 10가지 이상의 마약을 동시에 분석하는 간이 검사키트도 내년부터 경찰·병원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류 사범 수는 2022년 1만8395명에서 지난해 2만7611명으로 50% 늘었다. 식약처는 “이번 시험법이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최신 과학기술을 반영한 시험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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