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 /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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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생소한 드론 공격에 큰 피해를 입은 뒤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GUR)은 이번 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이 최소 30명 사망 또는 부상했으며 북한군이 드론 공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GUR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심각한 피해를 본 이후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드론을 포착하기 위해 감시 초소를 추가로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20~30명의 군인이 결집한 뒤, 6명 이내의 소규모 인원으로 이동한다”라며 “피아 식별을 위해서는 빨간색 띠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GUR은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공격 부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가 공세를 늦추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도 주장했다.
GUR은 북한군의 피해 상황과 관련, 모스크바 인근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전선에 배치된 병사인 남편과 통화한 내용을 도청했다고도 주장했다. GUR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간호사는 이틀만에 200명이 넘는 북한군이 모스크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들을 위해 특정 병동을 비워두고 있다. 그들이 엘리트 군인들이냐”라고도 물었다. 다만 ABC방송은 이 녹취를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최전선 지상전에 투입된 북한군들은 드론과 집속탄 등 낯선 무기에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4~16일 사흘간 북한 장병 50명을 사살하고 4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른 우크라이나군 부대와의 전투까지 감안하면 북한군 사상자는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인칭 시점 드론’(FPV)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북한 병사들이 계속 쫓아오는 드론에 차례로 정조준당하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멍하니 쳐다보는 장면 등이 담겼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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