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람들 힘들다더니, 자동차 마저 안 사네”…현대차그룹 판매량 후진

11월 유럽 판매 7만9744대로 10% 뚝

현대자동차 투싼.<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11월 유럽연합(EU)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감소했다. 지난 10월 유럽시장 판매량이 7.5% 줄어든 데 이어 11월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최근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직면한 현대차가 글로벌 판매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그룹의 11월 유럽 시장 판매량은 현대차·기아가 7만9744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 12.5%, 기아는 8.4% 줄었다.

유럽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완성차 내수 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었고, 9월에는 6.1% 감소했다.

이보다 현대차그룹의 판매량 감소세가 더욱 가파르다. 현재 현대차·기아의 11월 누적 판매량은 98만4541대인데, 이는 전년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11월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한 3.8%, 기아는 0.3%포인트 감소한 3.8%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EU에서 현대차그룹 주요 시장인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에서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전체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각각 3.7%, 0.4%, 0.2% 하락했다.

현대차가 유럽 브랜드들과 비슷하거나 앞서고 있는 친환경차 부문 신규 등록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1월 EU에서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9.5% 감소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도 8.8% 줄었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 많이 판매된 현대차 차종은 투싼(1만1267대), 코나(5848대), i10(4988대) 순이었다. 기아 차종은 스포티지(1만3013대), 씨드(8093대), 모닝(5549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하이브리드차(HEV)와 PHEV, 전기차(EV)를 포함한 친환경차 중에선 현대차 투싼(6456대)·코나(4643대)와 기아 니로(4137대)·EV3(2522대)가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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