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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청계광장]예측 어려운 새해 K-뷰티 글로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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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p&k피부임상센타 전략기획실 상무


최근 화장품 고객사를 만나보면 글로벌 시장확대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동남아와 일본 등 해외매장의 화장품 매대를 가보거나 미국의 아마존 세포라 등의 판매현황을 보면 K-뷰티(Beauty)의 성장과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의 부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글로벌 무역 환경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 역시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한국 화장품, 이른바 K-뷰티는 지난 10여 년간 혁신적인 제품력과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최근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재등장할 가능성은 한국 화장품 산업에 중요한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자국 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수입 관세 인상, 비관세 장벽 강화, 자국 기업에 대한 우선권 부여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의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Modernization of Cosmetics Regulation)이 적극적으로 시행되면서 한국 화장품업계는 이에 대비하여 전문가를 통해 시스템을 준비하고 FDA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되는 상황이다. K-뷰티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이러한 정책이 시행되면서, 한국 화장품 기업은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출 절차의 복잡화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국 화장품 업계의 발전과 시장의 불안정성 또한 K-뷰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내 '국산 브랜드 우선주의'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 화장품산업이 발전속도가 빨라지고 소비자의 수요가 더욱 다양화하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마케팅으로는 더 이상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K-뷰티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까. 우선 미국과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중동 시장은 고급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할랄 인증 제품을 중심으로 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층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보호무역주의 속에서도 성장하려면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현지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의 소비자 선호에 맞춘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K-뷰티의 차별화된 기능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고급 스킨케어 제품과 맞춤형 화장품, 클린 뷰티 제품 등은 기존과 다른 차별화가 가능한 영역으로의 확산이 필요하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이제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R(증강현실) 기반의 가상 메이크업,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맞춤형 제품 추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소비자 소통 강화는 필수다. 이를 통해 K-뷰티는 기술 혁신을 선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글로벌 협력이다. 친환경 원료 사용, 재활용 가능한 패키징 개발 등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유럽 등 규제가 까다로운 시장을 공략하려면 ESG 경영은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국제정세의 변화와 미국 우선주의는 K-뷰티의 글로벌화에 분명한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K-뷰티는 과거에도 혁신과 도전 정신을 통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왔다. 이제는 시장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 기술 혁신, 그리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기광국 P&K피부임상센타 전략기획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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