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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尹 탄핵 정국' 장기화…해외 건설 수주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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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부 장관 "국가 신인도 문제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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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장기화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 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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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이중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야기한 탄핵 정국이 잘 나가던 해외 건설 수주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장은 영향이 없더라도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해외 수주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금액은 326억9352만달러다. 전년 동기(277억3739만달러) 대비 17.8% 늘었다. 2020년(351억달러) 이래 5년 연속 연간 300억달러를 넘겼다. 1~11월 수주액만 놓고 보면 올해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12월 실적을 남겨둔 상황인 만큼 전년 전체 수주액(333억달러)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목표 '해외 수주 400억달러' 달성 미지수

다만 정부가 올해 목표로 삼았던 400억달러 달성은 미지수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수주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해외 건설 진단과 수주 전략' 보고서에서는 국가가 보유한 경쟁력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때 사업의 수주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해외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가 신인도'다. 국가위험도·국가신용도·국가경쟁력·국가부패지수·경제자유도·정치권리자유도 등을 평가한 지표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탄핵 정국으로 넘어가면서 거시경제의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국가 신인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도 이를 우려하면서, 해외 수주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신인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 기업의 수주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주요 발주처나 그간 만난 각국 장관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 현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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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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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년도 세계 건설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중에 터진 비상계엄이라서 정부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25년 경제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7.8% 증가한 16조6000억달러에 이른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여파로 국가 신인도가 하락할 경우 앞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실적이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

◆내년 세계 건설시장 규모 성장…비상계엄 여파에 뼈아픈 한국

다만 당장은 영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향을 받은 부분은 없다. 해외 수주는 몇 년간 영업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현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수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에서 입찰에 들어갔거나 협상 중인 건설사들에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발주처 동향이 감지되면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이상 징후가 있으면 정부와 논의해 해결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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