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계획 없이 푸틴과 평화협상하면 끌려다닐 것…실행 가능한 계획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포리자 남부 전선의 전투 부대를 방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자포리자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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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력으로 러시아 영토를 탈환하기 어렵다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 인터뷰에서 "군사적 수단을 통해 돈바스, 크름반도를 러시아로부터 탈환할 힘이 없지만 이들 영토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 영토(돈바스,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되찾아올 힘이 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려면 국제사회의 외교 압력에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평화회담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명확한 계획 없이 무작정 협상에 나선다면 푸틴 대통령에게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며 실행 가능한 협상 계획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누구도 우크라이나를 빼놓고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평화협상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임기를 시작하지 않은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정보가 모자란 것으로 보인다면서, 취임 후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핵심은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를 포기하더라도 나토 가입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
취임 후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해왔던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2일 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부르려면 중국의 압박이 필수라면서 유럽이 중국을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전 후에는 유럽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해야 하며, 미군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SJ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이겼다고 푸틴 대통령이 생각할 것이라면서, 그가 협상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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