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미디어랩 '2024 방송·미디어 결산과 2025 전망'
"업계 요동치는데 방송법·규제는 몇 십년째 그대로" 지적도
다이렉트미디어랩은 19일 서울 마포구 LC타워에서 연 '2024 방송·미디어 결산과 2025 전망 토론회'에서 도준호 숙명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2024.12.19/뉴스1 양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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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정부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19일 방송업계에서는 근간이 무너지고 있어 뿌리부터 투자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이렉트미디어랩이 주최한 '2024 방송·미디어 결산과 2025 전망 토론회'에서다.
한상혁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미디어사업실장은 "올해 처음으로 케이블업계에서는 방송에서 얼마나 수익이 있는지,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를 객관적으로 정리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안좋은 결과가 나왔다. 작년에 일부 사업자가 적자전환했다고 했는데 올해는 한 개 사업자만 빼고 다 적자전환되는 것으로 나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을 해보면 몇 년 전까지 모든 산업분야가 성장기였던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계속 성장기라는 착시에서 아무도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방송 쪽에서는 인터넷TV(IPTV)까지가 정점이었다"라며 "우리나라는 더 이상 투자여력이 없다. 기존에 콘텐츠에 투자하고 이뤄냈던 것을 이제 인정받았을 뿐 콘텐츠 경쟁력은 이미 꺾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 실장은 "미디어 시장이 커지면 광고 시장이 늘어날 수 있지만, 시장 크기가 동일하다면 OTT나 FAST(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는 기존 유료방송, PP(방송채널사업자), 지상파들의 광고를 뺏어갈 수밖에 없다"라며 "방송산업에서 지켜야 할 근저를 고민한 상태에서 그 다음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방송·미디어 업계가 크게 요동치고 있는데 관련 제도가 변하지 않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황성연 닐슨미디어코리아 방송버티컬 리더는 "코로나 때 늘어난 미디어 이용량은 3년이 지나면서 급격히 줄었고, 인구 수는 줄지만 가구 수는 늘어나는 등 역전이 일어나며 모든 게 바뀌고 있는데 방송법이나 방송규제는 모두 몇 십년째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그는 MBC가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무빙'을 TV 최초로 공개하는 것을 언급하며 "(지상파에서 방영될 때) 얼마나 잘리고 얼마나 방송되는지를 살펴보라"고 했다. 규제가 방송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 지를 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석봉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가 19일 '2024 방송·미디어 결산과 2025 전망 토론회'에서 올해의 키워드를 설명하고 있다. 2024.12.19/뉴스1 양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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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석봉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는 이날 올해의 키워드로 △스트리밍 시프트 △스포츠 콘텐츠 △텐트폴, 예능제작 △달라진 예능 트렌드 △비영어 콘텐츠 확대 △약진하는 일본 콘텐츠 △AI와 미디어 △숏폼 콘텐츠 △로컬 투 글로벌 △AVOD(광고요금제)와 FAST 플랫폼 등을 꼽았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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