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여파 경기부양 필요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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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여파가 금리인하로 옮아가고 있다. 내수 위축과 저성장 우려가 심화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한은의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11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낮춘 바 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은 계엄 사태에 대응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할 것"이라며 "내년 1월 0.25%p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는 계엄 사태 전에 진행된 지난달 28일의 금통위 의사록을 근거로 들었다. 씨티는 "의사록에서 비둘기파 성향이 강화된 것을 확인했다"며 "일부 위원이 금리인하 시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대다수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 더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아그리콜(CA)은 "한은이 내년 2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지표가 악화할 경우 1월로 금리인하를 앞당기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클리도 "현재로서는 한은이 내년 2월 금리인하를 포함해 총 0.75%p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계엄 사태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추가 인하 시점을 앞당기거나 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에 한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 등으로 원화 약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 여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연준의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금리인하가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 4회로 전망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오는 2026년에는 0.25%p씩 2회, 2027년에는 0.25%p 1회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대로 한은이 세 차례 연속 인하에 나설 경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사례가 된다. 당시 한은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연 5.25%에서 2.00%로 낮췄다.
한은은 내년 금통위까지 아직 한 달여의 시간이 남은 만큼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1월 기준금리 관련 질문에 "한 달 정도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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