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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자영업자 연체율 ‘역대 최고’···40세 이하 증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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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상환 관련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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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연체율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면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40세 이하 청년층에서 연체율 증가폭이 컸다. 대출액은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소폭 줄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6%로 2017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도(0.36%)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이자 직전 최고치였던 2019년(0.42%) 수준을 크게 웃돈다. 대출연체율은 2년 연속 오름세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 빚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고금리와 내수 부진으로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해석된다.

전 연령층에서 연체율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청년층의 연체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 계층의 연체율은 1.00%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0.41%포인트 올라 증가폭도 가장 컸다. 이어 40~49세(0.71%), 50~59세(0.68%), 30~39세(0.63%)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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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연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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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별로 보면 매출액 3000만원 이하 구간(1.37%)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1년 전(0.75%)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1억1729만원으로 매출액의 최소 4배에 달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이 낮은 자영업자들은 은행에서 대출이 막히자, 금리가 높은 사금융을 이용했다가 제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 융통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매출액 10억원 이상 구간에서 연체율은 0.19%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매출액이 높을수록 연체율이 낮고, 금리가 높은 비은행 대출 비율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산업 중에서는 건설업의 연체율이 1.38%로 가장 높았다. 최근 시공실적 부진 등 건설업 한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농림어업(1.00%), 사업지원·임대(0.90%), 숙박·음식(0.72%), 도소매(0.70%) 순이었다. 사업 기간별로는 업력이 3년 이상~10년 미만인 업장에서 연체율이 0.89%로 가장 높았다. 3년 미만인 업장은 0.71%, 10년 이상인 업장은 0.41%이었다. 전년에 비해 모든 구간에서 연체율이 늘었다.

개인사업자 평균대출은 1억7897만원으로 전년대비 0.3% 줄었다. 2017년 통계 집계 이래 대출액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금리 기조와 대출규제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대출 졸라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사회복지 산업의 평균대출액이 6억53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의사 등 전문직종 사업자가 많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어 농림어업(3억3063만원), 제조업(2억6835만원), 부동산(2억5636만원) 순이었다. 대출액은 50대(2억597만원)가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억170만원), 60대(1억8471만원) 순이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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