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사진=유수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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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한미약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19일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주주 제안한 ▲사내이사 박재현 해임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 건 ▲사내이사 박준석(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선임 건 ▲사내이사 장영길(한미정밀화학 대표) 선임 건에 대한 표대결이 펼쳐진다.
1년 가까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종훈 형제와 대주주 4자 연합(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형제 측은 4자 연합 측 인사인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해임시키고 자신들의 사람인 박준석 부사장, 장영길 대표 등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려 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4자연합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6대 4로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당초 10시 시작 예정이었던 임시 주총은 위임장 집계 등의 이유로 약 30분 지연된 10시 33분 시작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도 중복 위임장 검수과정이 길어지며 4시간이나 지연된 바 있다.
박 대표는 본격적인 표대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고 계시듯 오늘 임시 주주총회는 한미약품이 글로벌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하느냐, 아니면 과거로 회귀하느냐를 놓고 주주님들의 엄중한 선택을 받게 되는 자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미약품의 확고한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주주님들의 재신임을 받는 날이자 그룹의 거버넌스 이슈와 한미약품의 사업을 명확히 분리하는 날이며 오로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약품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한미약품은 영업과 마케팅, 개량·복합신약과 혁신 신약에 이르기까지. 또 바이오 및 합성의약품 생산 공정과 제제기술 연구 등을 총 망라하는 모든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을 리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며 "이 자리를 빌려 저를 포함한 한미약품의 모든 경영진들은 '한미약품이 잘할 수 있고, 한미약품만이 할 수 있으며, 한미약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한미약품은 주주님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면서 대내외적인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주주님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존중하며 오직 '한미약품 가치 제고'만을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지분상으로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임종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행사를 할 예정이다.
다만 이사 해임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이며, 발생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분 10.02%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은 형제 측이 제시한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4자연합측 우호지분으로는 신 회장 7.72%, 한양정밀 1.42% 등이 있다.
이에 소액주주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졌다. 소액주주의 의결권은 약 39% 정도로 추산된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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