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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미국 국방부 “중국 핵탄두 보유 600개 이상”…4년간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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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군 열병식에 참가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5 운반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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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핵탄두 6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추산했다.



미국 국방부는 18일 의회에 제출한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 중반 현재 600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천개를 넘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600개 이상’은 미국 국방부의 ‘2023 중국 군사력’ 보고서가 밝힌 ‘500개 이상’을 고려할 때 1년 만에 중국의 핵탄두 수가 100개 증가했다는 평가다. 또 2020년 이 보고서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200개로 추산한 것에 견주면 4년 만에 3배 늘어난 게 된다.



미국 국방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역대 어느 중국 지도자들보다 빠른 속도로 핵 보유고를 증강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중국 군사력’ 보고서는 중국이 2030년이면 핵탄두를 1천개 이상 보유할 것이라는 지난해 보고서의 추정치를 다시 제시했다. 이어 중국이 2035년까지 계속 핵탄두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중국이 북부 사막 지대 3곳에서 핵미사일 격납고 320개를 완성해가고 있으며, 핵탄두 여러 개를 장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5를 위한 격납고 수십 개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둥펑-5는 미국을 사거리 안에 두는 미사일이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움직임을 핵전력에서 미국과 균형에 가까워지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미국은 핵탄두 5천개 이상을 갖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핵전력 확대는 (중국이) 핵을 이용한 반격과 관련해 전보다 많은 미국의 도시, 군사 시설, 지도부를 표적으로 삼는 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재래식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생산도 검토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재래식 탄두를 단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 ‘최후의 수단’인 핵미사일 외에도 미국 등을 향한 위협에 쓸 선택지가 늘게 된다.



올해 보고서는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담았다. 보고서는 “베이징은 특히 북-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을 위해 협력하면서 긴밀히 연대하는 것을 책임 있는 강국이라는 명성을 추구하는 자신들에게 위험이 된다고 여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등의 대가로 북한에 핵무기 관련 기술을 이전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국의 입장에 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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