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이틀간의 금리 정책에 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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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3연속 금리인하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4년 반만의 금리 인하 후 3번 연속 인하이다. 연준은 지난 9월 4년6개월 만에 단행한 통화정책 전환을 0.50%포인트(P)의 금리 인하인 ‘빅컷’으로 결정한 데 이어 11월에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미국 기준금리는 3연속 인하로 지난 2022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앞서 연준은 2020년 3월부터 0.25%(상단 기준)로 유지되고 있던 기준금리를 2022년 3월 0.5%로 올린 이후, 지난해 7월까지 금리 인상을 거듭하며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는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었다.
연준은 이번 금리인하를 실시하며 향후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를 발표했는데,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 기준 금리가 3.9%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린다고 가정하면, 내년 2차례 금리를 내릴 전망이라는 뜻이다. 지난 9월 발표된 전망치는 3.4%로 금리를 4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망이 바뀐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연준의 베스 해맥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했다.
◇파월 “박빙이었지만 옳은 결정”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25%포인트 낮춘 것에 대해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해선 최선의 결정이었다”면서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해맥 총재가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등 금리 인하를 둘러싼 위원들 간의 토론이 격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금리 인하는 유입되는 데이터(경제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미국의 실업률은 4.2%를 기록해 1년 전(3.7%)에 비해 다소 올랐다. 이달 첫째 주(12월 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4만2000건으로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물가는 아직도 연준 목표치(2%)를 상회하는 수준(소비자물가지수 2.7%)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9월보다 0.1%P 높은 2.1%로 상항조정했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도 2.5%로 높였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인 2.1%보다 0.4%P 오른 수치다. 실업률은 같은 기간 4.4%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가 예상보다 활황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너무 느리고 불필요하게 움직이면 노동시장의 경제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고, 너무 빠르고 불필요하게 움직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진전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은 이 두 가지 위험 사이에서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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