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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권성동 “탄핵 철회해달라” 이재명 “국회가 최근 밥값해”…첫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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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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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만나 정국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권 원내대표가 16일 이 대표에게 예방 의사를 전하며 성사됐다. 권 원내대표는 12·3 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추경호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지난 12일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퇴(16일)로 당 대표 권한대행도 겸하고 있다.

파란 넥타이를 맨 이 대표가 “선배님, 오랜만입니다”라며 빨간 넥타이를 맨 권 원내대표의 손을 마주 잡은 뒤 둘은 44분간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중앙대학교 선후배 사이이자,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이 있다. 인연을 강조하며, 화기애애한 모습도 연출했지만, 정국에 대한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입법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가장 낮다고 한다”며 “지나친 경쟁을 좀 자제하고 차분하게 민생과 안보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정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재해 감사원장, 박성재 법무부장관 등 14건의 탄핵소추안이 지금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데, 헌재가 언제 이 탄핵안을 처리할지 의문”이라며 “많은 분이 소추돼 국정이 마비 상태이니 그 점을 풀어달라”고 탄핵소추 철회를 요구했다.

또, 그는 대통령 중심제를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으로 비유하며 “우리의 현실하고 잘 맞는지 우리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개헌 이슈도 꺼냈다. 그는 “1947년 헌법 체제 이후에 일곱 번째 대통령을 맞이하는데,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거의 없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공개 자리에서도 대통령제의 한계와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개헌 논의를 재차 제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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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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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대표는 “국정이 매우 불안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헌정 질서의 시급한 복귀”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가 완벽할 수 없으니 국회 1당과 2당 모든 세력의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가 요구한 탄핵소추안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신 민생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그는 비공개 자리에서 “잠재성장률 정도는 보완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고, 권 원내대표는 “2025년도 예산이 집행도 안 됐다. 구체적인 내용에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확답을 주지는 않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당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도 이날 테이블에 올려졌다. 이 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권 원내대표가 협의체에 비관적 태도를 갖고 있는데, 다 양보할 수 있으니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예방 후 브리핑에서 “정치 공세가 계속되면 이 대표가 말하는 국정협의체를 포함해 협치 여건의 조성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견해를 (비공개 자리에서)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특별법, 전력망 확충 기본법, 상법개정안,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개별 법안에 대해서는 두 당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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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겸 원내대표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에 앞서 입장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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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비공개 자리에서 “정치적 프레임을 축소하자”며 ‘내란’이라는 용어 사용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배석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가 ‘내란당’으로 규정되는 게 너무 힘들고 괴롭다고 토로를 했으나, 내란이라고 우리가 규정한 것을 아닌 것으로 하겠다고 답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논란이던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 등은 비공개자리에서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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