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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시행 앞두고…부산 특목고·자사고 경쟁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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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 부산권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일반전형 경쟁률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3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 특목고와 자사고가 일반고에 견줘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학생·학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부산권 특목고 4곳(부산국제고·부산외국어고·부산과학고·부산일과학고)과 자사고 2곳(해운대고·부일외국어고) 등 6곳이 학교 누리집에 공개한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를 보면, 부산국제고를 뺀 5곳의 일반전형 경쟁률이 2024학년도에 견줘 올랐다.



부산외국어고는 1.88 대 1이었다. 2024학년도 1.62 대 1에 견줘 소폭 상승했다. 1.88 대 1은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부산국제고도 1.88 대 1이었다. 2024학년도 1.95 대 1에 견줘 소폭 낮아졌으나, 2021학년도 이후 2024학년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부산에서 유일한 남자 자사고인 해운대고는 1.31 대 1이었다. 최근 8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해운대고는 2018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5년 연속 미달이었다. 2023학년도에 1.1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반등했으나, 2024학년도에 0.9 대 1을 기록하며 다시 미달했다. 부일외국어고는 1.31 대 1이었다. 2024학년도 1.11 대 1에 견줘 소폭 올랐다. 부일외국어고는 외국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외국어고였다가, 지난해 부산·경남 유일의 공학 자사고로 전환했다. 자사고로 전환하고 지난해와 올해 연속해서 미달을 피했다.



부산과학고는 2.79 대 1이었다. 2024학년도 2.46 대 1에 견줘 소폭 상승했다. 부산일과학고는 3.4 대 1을 기록했다. 2024학년도 3.14 대 1에 견줘 소폭 상승했다. 부산일과학고는 3년 연속 3 대 1을 넘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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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부산권 특목고·자사고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것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내년 3월부터 내신성적 석차 5등급제가 적용되는 고교학점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현재 고교 내신성적 석차등급이 9등급에서 내년 3월 5등급제로 바뀌면, 특목고와 자사고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내신성적 석차등급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백분율로 표시하고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9등급제는 상위 0.1~4%가 1등급, 4.1~11%는 2등급, 11.1~23%는 3등급, 23.1~40%는 4등급이다. 5등급제는 상위 0.1~10%가 1등급, 10.1%~34%는 2등급, 34.1~66%는 3등급이다. 9등급제 1~2등급이 5등급제 1등급, 9등급제 3~4등급이 5등급제 2~3등급인 셈이다. 일반고보다 내신성적 경쟁이 치열한 특목고와 자사고는 9등급제보다 5등급제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또 5등급제가 되면 상위권대 학생부종합전형에 특화된 특목고와 자사고가 일반고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5등급제에선 같은 석차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게 되는데, 상위권대는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일반고가 유리한 교과전형에도 정성평가 방식의 생활기록부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을 기반으로 하는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들이 정성평가 방식의 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도 특목고와 자사고에 유리하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는 2028학년도의 ‘서울대 대학입학전형 개편안’을 보면, 정시모집 일반전형 2단계에서 정성평가 방식의 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을 현재 20%에서 40%로 늘린다. 수능시험 4교시 사회·탐구영역이 17개 선택과목 가운데 2개 과목을 고르는 방식에서 통합사회·통합과학만 치는 것으로 확정되자, 서울대는 변별력이 약해졌다고 평가하고 정성평가 방식의 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을 더 늘린 것이다.



다만, 민족사관고·현대청운고 등 전국자율형사립고(전사고)와 과학고 등은 내신성적 석차등급이 5등급제로 변경되더라도 고급수학 등 고난도 과목까지 석차등급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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