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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日 첫 민간기업 위성 발사 재시도도 '고배'…3분만에 비행 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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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원, 3월 카이로스 1호기 이어 2호기도 폭발…"이상 발생해 경로 이탈"

연합뉴스

하늘로 올라가는 카이로스 2호기
(도쿄 지지·AFP=연합뉴스) 일본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원이 18일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串本町)에 있는 민간 로켓 발사장 '스페이스 포토 기이'에서 발사한 '카이로스' 2호기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2024.12.18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민간기업 단독으로는 최초로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안착시키려던 시도가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원은 18일 오전 11시께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串本町)에 있는 민간 로켓 발사장 '스페이스 포토 기이'에서 카이로스 2호기를 쏘아 올렸다.

카이로스 2호기는 정상적으로 비상하는 듯했으나, 스페이스원은 발사 이후 임무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비행 중단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로켓은 기체를 자율적으로 파괴하는 시스템이 작동해 폭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스페이스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발사 시점에서 3분 7초가 지났을 때 비행을 중단했다며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원 관계자는 "80초가 흘렀을 때 1단의 노즐 구동 제어에 이상이 발생했고, 그 결과 비행 중인 로켓의 자세도 이상해 보였다"며 "정해진 비행경로는 남쪽이었지만, 서쪽으로 벗어나면서 설정한 비행경로의 한계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도요다 마사카즈 스페이스원 사장은 "위성을 (궤도에) 투입하지 못해 위성을 맡긴 고객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우주공학 연구자인 사와오카 아키라 다이도대 명예학장은 "노즐이라고 불리는 연소가스 분출구 이외의 곳에서 어떤 이유로 가스가 분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정했던 방향과는 다른 방향의 힘이 발생해 균형을 잃고 회전한 듯하다"고 NHK에 말했다.

다만 스페이스원은 실패 원인을 규명한 뒤 조기에 카이로스 3호기를 발사하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카이로스 2호기는 높이 18m, 무게 23t의 소형 고체연료 로켓이다.

로켓에는 대만 국가우주센터(TASA), 일본 기업의 위성 5기가 탑재됐다. 그중 위성 1기에는 교토 사찰 의뢰로 평화를 기원하는 작은 불상이 부착됐다.

카이로스 2호기는 발사 시점에서 약 53분이 지난 뒤 고도 약 500㎞의 우주 공간에서 위성을 순차적으로 분리할 예정이었다.

스페이스원은 지난 14일과 15일 카이로스 2호기를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이틀 모두 발사장 상공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일정을 연기했다.

앞서 이 업체가 올해 3월 쏘아 올렸던 카이로스 1호기도 발사 직후 이상이 감지돼 공중에서 폭발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위성을 발사해 왔던 터라 스페이스원의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컸다.

스페이스원은 IHI에어로스페이스, 캐논전자 등이 출자해 2018년 만들어졌다. 2030년대에 소형 로켓을 연간 30기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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